헌병 다방점거 카빈 난사 2명 사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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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지난 1일 하오8시5분쯤 동대구역 2층 구내다방에서 육군 모 부대를 탈영한 조효석 헌병하사(26)가 카빈을 난사, 열차를 기다리던 추일만씨(30·대구시 동구 평광동1255)와 이종용씨(29·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산3)등 2명을 죽이고 김만영씨(여·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100)와 현태덕씨(24·경북대4년·경북 달성군 현풍면 십산리736)등 2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다방손님 등 4명을 인질로 잡아 1백40여 발의 실탄을 난사하면서 22시간30분 동안을 버티다 2일 하오6시30분쯤 가족들과 소속부대 대대장의 설득으로 자수했다.
조 하사는 구랍 31일 중대본부에서 중대인사계 이용우 중사(30)의 가죽「잠바」와 현금 1만5천 원이 없어진 사건이 났을때 혐의를 받아 중대장 김부웅 대위로부터 추궁을 받은 데 대해 자신의 결백 성을 밝히기 위해 난동을 부렸다고 군 수사기관에서 범행동기를 밝혔다.
조 하사는 살인 등 혐의로 군 수사기관에 넘겨져 2일 구속됐다.
이날 조 하사는 부대를 나올 때 대원인 하요진 상병(24)에게 『중대본부로 총기와 실탄을 반납하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하오7시20분쯤「카빈」1정, 실탄 1백80발, 45구경 권총 1정, 권총실탄 19발을 가지고 나와 「택시」를 전세, 하오8시쯤 동대구역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조 하사는 그 길로 역 대합실을 거쳐 2층 다방으로 올라가 「카빈」과 권총을 양손에 들고 공포 4발을 잇달아 쏘면서 1백여명의 다방손님들을 향해 『남자들은 모두 나가고 여자들만 남아라, 다 쏴 죽인다』고 위협했다.
이때 추씨가 몸을 피하자 1발을 쏘아 추씨는 귀밑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고 이씨는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하오11시30분쯤 숨졌다.
부상자 현씨는 때마침 도착한 서울 발 부산행 제33특급열차에서 내려 창구로 나오다 오른쪽 발목에 유탄을 맞았다. 김씨는 다방 안에서 복부관통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조 하사가 난동을 부리는 사이 나머지 다방손님들은 주방에 붙은 비상구를 통해 빠져 나오고 일부는 창문을 부수고 뛰어내렸다. 미처 나오지 못했던 박부자씨(여·24·동대구역 열차승무원 합숙소주인), 박씨의 아들 유 모군(3), 합숙소종업원 안순복양(13)및 정창용군(21·구두닦이)등 4명은 인질로 잡혀있었다. <관계기사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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