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충북도민들의 한결같은 소망 "우리도 바다를 가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청주=충북특별취재반 김영휘·이기영 기자】『우리도 바다를 갖고 싶다』-. 바다가 없는 유일한 도인 충북도민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충북 도민들의 바다를 갖고 싶어하는 소망은 오래 전부터의 숙원으로 그들의 집념은 결코 공상론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충북도 일부인사들은 『균형있는 지역 사회발전』을 위해 행정구역을 개편해서라도 충북도에 해안을 연결시켜야한다고 열을 올리고 있다.
충북도민들이 바다를 갖기 위해 그리는 이상적인 행정구역개편은 두 가지로 요약되고 있다. 충북 옥천군과 영동군을 충남에 병합하는 대신 충남의 천안시·천원군·아산군을 충북에 편입, 서해로 진출하는 안과 그렇지 않으면 강원도의 영월군과 경북의 울진군을 충북에 편입, 동해로라도 뻗어 나가보자는 주장이다.
이같은 개편 안은 5·16직후 한 때 가칭 「충북도 행정구역 개편추진위」까지 구성, 도민일부 사이에 추진되었으며 당국에서도 실현을 위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일이 있었다 한다.
충북도청의 한 고위관계자는 영동군과 옥천군은 생활권이 청주보다 대전에 가까와 사실상 충남경제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아산군과 천원군·천안시주민들의 경우도 대전 가는 것과 청주로 가는 것이 거의 같다는 것.
양도의 면적과 인구 득실도 충북이 약간 유리하지만 거의 같다는 계산.
천안시 78·11㎢ 8만2천2백84명, 천원군 5백70·89㎢ 12만1천5백76명, 아산군 4백93·44㎢ 16만1천8백3명으로 충남은 1천3백91·91㎢와 36만5천여명을 충북에 합병하는 대신, 충북은 옥천군5백39·22㎢ 10만4천24명, 영동군8백52·13㎢ 11만3천1백93명으로 모두 1천1백42·44㎢가 만1천97명이 충남으로 편입하자는 안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근밖에 경북 상주군 입석면 삼송리가 63년 행정구역 개편 때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편입됐을 때 충북도가 이 편입지구에 대해 송면 출장소를 특별히 마련해주고 하천정비·사방공사 등에 특혜를 줬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충북에 편입되는 지역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시·천원군·아산군이 충북에 편입되는 경우 충북으로서는 아산만 해안 21·5㎞를 얻게 될 뿐만 아니라 천안역 등 경부선철도의 상당부분을 도내에 통과시키게 되어 농산물 등 화물운송에 유리하게 되며 무엇보다도 「바다가 없는 도」라는 열등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등 잇점이 있다는 주장.
한편 강원도와 경북을 통해 동해와 접해보자는 안은 교통편의라는 점에서 영월군이 단양에서 50리 밖에 되지 않고 울진군도 경북도내에서 최북단에 위치, 대구로 가는 것 보다 청주로 가는 편이 편리하다는 주장이다. 충북도는 바다가 없기 때문에 도청에 수산 국이나 수산과가 전혀 없어 이 때문에 충북의 유일한 수산업은 도립양어장의 잉어1백54만 마리. 이것을 다루는 업무도 처음에는 상공과·농림과에서 취급해 오다 최근에는 축정과에서 맡아 소·돼지·말 등 가축과 함께 취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전체의 연간수산 예산이 40만원으로 한우 2마리 값밖에 되지 않는다.
또 중앙에서 내려오는 「농어촌 소득증대」「농어촌 연료 대책」등 공문도 충북 도에서는 「어」자가 빠져 반밖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공무원들의 말이다.
현재 충북은 총 인구 1백50만 여명으로 관악구로 분리되기 전 서울시 영등포구1백30만여명과 비슷하고 총 면적도 7천4백 36·64㎢로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전국 최하위, 도세가 약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