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자동차부품 … 대구에 첨단업체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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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북동쪽의 금호강 다리를 건너면 산업단지가 나타난다. 2012년 준공된 147만㎡(약 44만4600평)의 성서 5차 첨단산업단지다. 이곳에는 삼성LED와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공동 설립한 LED 소재업체 SSLM·평화발레오·삼보모터스 등 첨단업체 82곳이 들어서 있다. 야산과 논이던 곳이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 중 SSLM과 반도체기계 제조업체인 지이티 등 8곳은 새로 설립됐거나 다른 지역에서 옮겨왔다. 대구시 남희철 산업단지조성담당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경부·중부내륙·중앙 등 고속도로가 인접해 인력수급과 물류가 원활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때 공장용지가 없어 쩔쩔매던 대구에 새로운 산업단지가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민선 4기가 출범한 2006년 2146만㎡(약 649만1600평)이던 산업단지 면적이 지난해 말 4512만㎡(약 1364만8800평)로 배 이상 증가했다. 성서 5차 산단 외에 이시아폴리스·테크노폴리스·국가산업단지·첨단의료복합단지 등 8개 산업단지가 새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 대구에선 처음으로 달성군 구지면 일대 854만㎡가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공장용지가 크게 늘어났다. 이곳에는 신규 설립 업체나 대구시가 유치한 기업의 공장 건립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힘입어 대구지역 전체 제조업체는 2만3291개에서 2만5071개로 1780개 늘었다.

 산업단지가 증가한 것은 낙동강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부산·경남 주민의 반발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낙동강 주변 공단을 첨단업종 중심으로 조성해서다. 그 결과 대구지역 산업단지는 모두 17곳으로 늘었다. 산업단지 입주업체는 9314개로 72%, 근로자는 12만1000명으로 22% 증가했다. 산업단지의 총생산액도 14조9742억원으로 88% 뛰었고 수출액은 4조1734억원으로 60% 상승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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