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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학, 수출 대종으로|백억불 달성 위해 산업 구조 개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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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30일 『81년도의 1백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정부는 수출 산업 구조를 점차 개편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하고 『중화학공업 제품이 수출의 대종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0회 「수출의 날」기념식에서 치사를 통해 『일부에서는 정부가 경제 건설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으나 국력 배양에는 경제 건설에 최우선 순위를 두지 않을 수 없으며 우리 나라의 특수 여건으로는 수출 주도형 개발 정책을 추구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일부 이해 못하는 인사 가운데는 경제정책이 외자에 너무 의존해 있고 심지어는 차관 망국이란 비판까지 일고 있으나 자본축적이 없는 우리 나라로서는 돈과 기술을 도입해서 활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치사 요지는 다음과 같다.
『지난 10년 간 정부와 국민은 보다 부강하고 평화로운 국가 건설을 위해 국방과 경제 건설에 힘을 써 왔다.
국가 안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나라 경제력이다. 따라서 우리는 전 민족의 「에너지」를 총동원해서 경제 건설에 집중해 왔다.
우리는 인구에 비해 국토가 협소하고 남북이 분단된 위에 천연자원도 풍부하지 못할 뿐 아니라 민족 자본도 없는 형편이다. 여기에 북으로부터의 공산 위협은 여전히 남아있어 국가 예산의 26%를 국방비로 지출하는 과중한 부담을 안고 있다.
이러한 특수 사정과 절박한 현실을 충분히 이해 못한다면 한국의 정치·경제·외교 문제 등을 정확히 평가할 수 없다.
3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76년에는 35억불로 수출 목표가 세워져 있으나 그 계획은 3년 앞당겨 달성할 수 있게 됐다.
81년도 1백억불 수출도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우리가 추진하는 중화학공업의 공장도 내년 후반부터는 올라오기 시작할 것이다.
앞으로 국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지만 상공인 여러분의 단결과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소 유류 파동은 공급 절대량이 줄어든 데 따른 사용량 축소 태세가 덜 된데서 온 과도적인 것으로 본다. 지금 겪고 있는 파동은 정부 국민이 협조해서 절약해 나가면 큰 문제없이 극복해 나갈 것으로 본다.
파동 후 일부 신문·방송들이 대대적으로 큰 야단이나 난 것처럼 일반 시민에게 불안을 주는 보도는 좋지 않다.
야단이 났다고 한다 해서 기름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협조해서 과거보다 절약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반성해야 할 것은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서 절약에 등한했다는 것이다.
수출을 기반 위에 올린 우리의 노력에 긍지를 갖고 분발할 것을 당부한다.
특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 업계도 새마을운동을 해 달라는 것이다.
업계의 새마을운동은 단결해서 낭비 없이 능률을 올리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노사 협동을 위해 경영자는 종업원의 처우 개선·복지 향상에 종업원은 맡은바 책임을 다하는데 힘쓰는 것이다. 새마을운동이 잘되는 상공 업체에 정부가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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