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팔기 전 나부터 팔아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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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사장은 고졸 샐러리맨의 신화다. 자칭 ‘순고’ 출신. 전남 순천 출신이다 보니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명문 순천고를 나온 줄 안다. 그는 서울 대경상고를 졸업했다. 그가 말하는 순고란 ‘순수한 고졸’이라는 뜻. 고졸이지만 가방 끈 늘리려고 야간대학이나 경영대학원 최고위 과정 같은 곳을 기웃거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CEO가 현장에 어두우면 무슨 문제가 생기나?
“현장과 소통이 잘 안 이뤄져 ‘탁상경영’을 하게 되고 의사결정도 느리다. 그렇게 해서 내린 지시조차 현장과 동떨어져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

-생산직과의 간담회는 왜 했나?
“영업만 해 온 사람에게 덜컥 경영을 맡기니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생산에 문외한인 것이 걱정이었다. 생산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계 기업의 강점은? 외국계로서의 한계도 있지 않나?
“강점은 투명경영이다. 범법행위는 물론이고 부적절한 관행도 용인하지 않는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적응이 되니 더 편하더라. 우리 회사의 경우 대주주(KKR·어피니티)가 재무적 투자자라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다. 전문경영인으로서 무한책임을 지는 대신 무한권한을 행사한다. 한마디로 책임경영을 하기 좋은 구조다.”

-롯데가 오는 3월 맥주시장에 진출하면 3파전이 된다. 시장이 한번 더 요동칠 텐데.
“롯데는 프리미엄급 맥주를 내놓을 것으로 본다. 새 경쟁자가 진입하더라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다면 상대적으로는 성장하는 셈이다.”

-영업의 고수로서 나름의 영업비밀이 뭔가?
“오비맥주는 제조업체지만 맥주 영업은 서비스업이다. 서비스업자는 결코 ‘갑’이 돼선 안 된다. 항상 ‘을’의 자세로 거래처를 대해야 한다. 제품을 팔기 전 먼저 자신을 팔 줄 알아야 한다. 나를 사게 만들려면 고객의 마음을 빼앗아야 한다.”

이필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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