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 1·2·3부장 모두 지방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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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진태 검찰총장 취임 이후 검찰 간부 진용이 새로 짜여졌다. 지난해 12월 24일 자로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에 이어 법무부가 10일 442명의 고검 검사급(부부장 이상 중간 간부) 인사를 16일자로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 2, 3차장검사에 사법연수원 21기인 윤웅걸(48) 서울서부지검 차장, 유상범(48)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이 각각 발탁됐다. 2차장은 선거·시위 등 공안사건을, 3차장은 공무원 뇌물이나 대기업 총수 비리 등 대형 특수수사 사건을 지휘한다. 서울영등포고-고려대를 나온 윤 신임 차장은 이진한 현 2차장과 함께 21기 공안통의 대표주자다. 서울 경기고-서울대 출신의 유 신임 차장은 기획과 금융·특수 수사에 밝다. 영화배우 유오성씨의 형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장엔 이현철(50·25기)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이, 특수 1부장엔 김후곤(48·25기) 수원지검 특수부장이 전보됐다. 과거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역할을 할 대검 연구관으로는 아나운서 황수경씨의 남편인 최윤수(47·22기) 전주지검 차장이 전보됐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른바 ‘항명(抗命)’ 파동을 일으켰다가 법무부 징계를 받았던 윤석열(53·23기) 여주지청장(전 수사팀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함께 징계를 받은 부팀장 박형철(47·25기)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은 대전고검 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부장 승진 대상자인 29기들의 선별적 승진(본지 1월 9일자 2면)과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의 대거 지방행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 2, 3부장이 모두 지방으로 이동했다. 이 중 4대 강 사건 수사를 맡았던 여환섭(47·24기) 특수1부장은 대전지검 형사1부장으로, CJ그룹 이재현 회장 및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배임·횡령 사건 수사를 담당한 윤대진(50·25기) 특수2부장은 광주지검 형사2부장으로 전보됐다. 이에 대해 검찰 내에선 채동욱 전 검찰총장 라인에 대한 물갈이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법무부의 과장급 검사 10여 명이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특수부장 등으로 나란히 입성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부천지청 차장에 이영주(47·22기) 수원지검 부부장 등 일선청 차장, 지청장 자리 8~9곳에 여검사들이 전진 배치됐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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