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면 주름 시술 효과 … 화장품 시장 주름잡는 코스테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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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때, 더 나은 피부, 더 멋진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피부 관리에 신경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중앙포토]

올해 29세가 된 이정현씨. “서른을 앞두고 주변에 주름을 걱정하는 친구들이 많다. 아직 20대 아니냐고? 지금부터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39세를 맞는 박지영씨 고민은 더하다. “1년 후 마흔이다. 새해 새 마음이지만 거울을 보면 마음이 착잡하다.”열 살 차이 두 사람의 고민은 같다. 노화다. 연초라 이씨와 박씨처럼 피부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더 많다.

이들이 최근 눈을 돌리는 건 ‘코스테틱(costhetics)’ 화장품이다(1월 3일자 S7면). 피부과 시술 효과를 화장품에 접목시켰다고 해서 이렇게 불린다. 화장품, 즉 ‘코스메틱(cosmetic)’과 피부관리 ‘에스테틱(esthetics·원래는 미학을 뜻하는 말이지만 미용업계에서는 전반적인 피부관리를 지칭하는 말로 통용)’을 합친 말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노화방지 피부과 시술과 코스테틱 제품을 알아봤다.

강승민 기자

피부과 시술 두려워하는 여성들에게 인기

청담 이지함피부과 이현주 원장은 30대 중반을 넘긴 여성의 피부 고민을 세 가지로 꼽았다. 처져 보이는 얼굴 윤곽선, 20대 때보다 칙칙해진 얼굴빛, 탄력이 줄어든 피부다. 잡지 코스모폴리탄 백지수 부편집장은 “최근엔 단순 노화방지용 기능성 화장품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피부과 시술과 더불어 시술 효과를 더한 ‘코스테틱 화장품’이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테틱 제품은 피부관리실, 즉 ‘에스테틱’을 화장품 개발에 끌어들인 제품이다. 백 부편집장은 “시술 전·후 효과적인 관리 용도로, 또는 시술 거부감·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라고 덧붙였다.

얼굴 노화 정도는 주름이 있는지 여부로 쉽게 가늠할 수 있다. 특히 눈가와 ‘팔자 주름’이 여성들 최대 고민이다. 압구정 유로 성형외과·피부과 최준용 원장은 “콧방울 옆을 따라 입술까지 드리워진 팔자 주름과 눈가 주름이 관건이다. 전엔 직접 주름을 펴는 ‘필러’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요즘엔 특정 부위가 아니라 얼굴 전체를 탱탱하게 하는 ‘리프팅’ ‘스컬트라’ 시술이 유행”이라고 했다. 최 원장은 ‘한독 스컬트라’가 이런 개념의 시술이라고 소개했다. “콜라겐 성분이 꺼진 피부 속이 차오르도록 해 턱 선을 살려주고 팔자 주름, 입가 주름 등도 어느 정도 해결해준다”고 말했다. 백 부편집장은 “코스테틱 제품이 유행이니 필러 시술 원료로 사용되는 히알루론산 함유 화장품을 살펴보라”고 권했다. ‘프로스틴 슈퍼 하이드레이팅 볼륨필러’가 이런 종류 제품이다. 제품을 내놓고 있는 LG생활건강 홍보팀 박희정 대리는 “프로스틴 제품은 크기가 다른 세 종류의 히알루론산을 넣어 (필러처럼) 피부에 수분을 즉각 촘촘하게 채워준다”고 주장했다.

자기 혈액 이용한 피부회복 ‘피주사’도 유행

여성들이 겪는 임신·출산은 호르몬 변화를 일으킨다. 멜라닌 색소를 급격하게 증가시키며, 이는 잡티·기미를 진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현주 원장은 “얼룩덜룩, 칙칙한 얼굴빛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데 ‘IPL’ ‘레이저토닝’ 등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IPL은 다양한 빛 파장으로 주근깨, 얕은 기미, 홍조나 여드름 붉은 자국 등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레이저토닝은 전반적으로 멜라닌 색소를 없애는 시술이다. CNP 차앤박화장품은 밝은 얼굴빛을 위한 화장품으로 ‘화이트필’을 내고 있다. 이 회사 피부연구소 박준우 책임연구원은 “피부과 ‘스케일링’ 시술에 쓰는 PHA 성분을 저농도로 넣어 저자극인 데도 묵은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준용 원장은 강남 일대에서 ‘피주사’라 불리며 유행하고 있는 ‘PRP시술’도 소개했다.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여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라는 것이다. 통증을 완화해 손상된 관절조직을 재생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의 팔꿈치 치료, 한국계 미식축구선수 하인스 워드의 무릎 치료에 쓰인 주사요법이라고 한다. 최 원장은 “피부과에선 칙칙하고 어두운 피부를 화사하게 가꾸는 데 사용한다. 다만 레이저 등 다른 시술과 함께 병행해야 효과가 좋고 여러 번 반복 시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횟수·비용이 부담스러운 편”이라고 말했다. 백지수 부편집장은 “이런 점 때문에 집에서도 쉽게 쓸 수 있는 코스테틱 제품이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명 ‘청담동 세럼’이라 불리는 랑콤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리바이바-플라즈마 세럼’이 대표적이다. 랑콤 홍보매니저 남경희 차장은 “젊은 얼굴선, 자연스러운 광채 피부를 위한 화장품”이라고 말했다. 랑콤 레네르지 라인은 노화로 주름이나 탄력이 떨어진 피부로 고민 많은 여성을 위해 개발된 노화 방지 화장품이라고 한다. 남 차장은 “2012년엔 10가지 피부 연결 고리에 작용해 피부 속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라인이 나와 인기를 끌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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