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파문…영 축구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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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17일 영국이「홈·그라운드」인「웸블리」구장에서 「폴란드」에 1-1로 비겨「월드·컵」축구 「유럽」지역 5조 예선에서 탈락했다는 「뉴스」는 세계축구계에 큰「쇼크」를 주고 있다.
이날 10만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영국은 전반초에 실점, 종반에 가서 끝내 1-1로 비겼으나 종합성적 1승2무1패로 2승1무1패의 「뮌헨·올림픽」 우승「팀」인 「폴란드」에 본선 진출권을 빼앗겼다.
영국은 축구의 발상지로 세계축구의 종주국.
따라서 축구 하면 영국을 손꼽는 것이 세계축구「팬」들이었는데 이번에 너무도 맥없이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그 파문은 끊일 줄 모르고있다.
영국이 「프랑스」의 「쥘·리메」씨가 창설한 「월드·컵」을 도도하게 외면하다가 처음 출전한 것은 1950년에 「우루과이」에서 열렸던 제4회 대회.
그전까지만 해도 영국은「세계최강」 또는 「잠자는 호랑이」등의 말을 들어가며 영광의 고립을 지켰었는데 이 대회에 나오자마자 큰 망신을 당했다. 그것은 미국과의 본선예선전에서 1-0으로 져 탈락한 것.
그러나 영국은 66년의 제8회 「런던」대회를 유치, 우승함으로써 치욕적인 과거를 씻고 다시 세계최강의 대열에 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역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함으로써 그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됐다.
반면 영국과 전통적으로 호적수이면서도 항상 눌려오던 「스코틀랜드」는 제8조 예선에서「체코」를 눌러 본선 진출권을 획득, 영국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영국축구의 쇠퇴를 말하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합숙훈련의 전무와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다는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한편 「헝가리」「유고」「폴란드」 동독과 함께 공산권을 대표하는 배구의 강호 소련도 예선탈락의 위기에 놓여있다. 「유럽」이 예선의 9조에 속해 우승했던 소련은 국제축구 연맹의 결정에 따라 남미3조의 승자인 「칠레」와 「홈·앤드·어웨이」방식에 따라 대전, 첫 경기를 지난 9월26일「모스크바」에서 벌였는데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최종 2차전은 11월중 「칠레」에서 벌이는데 「홈·그라운드」에서 못이긴 소련이니 적지에 뛰어들어 이길 공산은 없어 소련은 전전긍긍하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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