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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대부’ 정문술 전 이사장, KAIST에 215억원 기부

중앙일보

입력

정문술 (사진= 중앙 포토)

국내 벤처업계의 ‘대부’ 정문술(76) 전 KAIST 이사장(전 미래산업 사장)이 KAIST에 215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 2001년 300억 원을 KAIST에 내놓은 데 이어 두 번째 기부다. KAIST는 10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 금강홀에서 기부금 약정식이 열리며, 기부금은 미래전략ㆍ뇌인지과학 분야 인재 양성에 쓸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정 전 이사장은 1983년 반도체장비 제조회사인 미래산업을 창업했다. 이어 회사를 코스닥과 나스닥에 상장해 큰 재산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 2001년 “회사를 자식들에게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경영권을 혈연 관계가 없는 직원에게 물려주고 일선에서 은퇴했다. 이어 KAIST에 "정보통신기술(IT)과 생명공학(BT)을 융합한 새 학분 분야를 개척해 달라"며, 당시 개인기부액로는 최대 규모인 300억 원을 쾌척했다. KAIST는 그의 뜻에 따라 바이오및뇌공학과를 신설했다.

정 전 이사장은 9일 KAIST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과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개인적 약속을 지키려 이번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기부가 KAIST가 미지의 학문분야를 개척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AIST는 정 전 이사장의 기부금으로 미래전략대학원에 현재 운영중인 석사과정 외에 내년부터 박사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10년 동안 전임교수 8인을 충원해, 이 대학원을 국제관계ㆍ경제ㆍ산업ㆍ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기적인 국가 전략을 제시하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과 같은 ‘싱크탱크(Think Tank)’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뇌 인지과학분야에서도 석ㆍ박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수 15인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KAIST 측은 “정 전이사장과 강성모 총장이 ‘뇌연구는 인류가 탐구해야할 궁극적인 연구대상’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한별 기자 id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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