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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다람쥐 수출대열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4종류에 1백만마리 야생>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인간의 심리는 야생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통해서일까?.
꿩·사슴 등 야생동물을 사육하고 꿩박 제품 같은 것은 날개가 돋친 듯 팔려나간다.
여기에 한 몫 끼는 것이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재주가 신기하고 유연한 동작이 사랑스러워 다람쥐는 애완 동물로서는 일품이다.「프랑스」등 일부 구주지역에서는 다람쥐에 옷까지 입혀 그 재주를 완상한다.
20㎝도 안 되는 체구에서 발휘되는 그 많은 재주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스트레스」는 해소되게 마련.
이 때문에 다람쥐를 찾는 인구도 날로 늘어나 최근에는 유망 수출상품의 하나로 각광을 받고있다.
다람쥐는 북극·남극·「마다가스카르」도·「뉴기니」·호주 및 태평양의 여러 섬을 제외하고는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어 쥐 다음으로 그 종류가 많으며 우리 나라에는 4종류가 서식하고 있다.

<뱀·매 등이 천적, 사망률 70%>
다람쥐·청서·하늘다람쥐·날다람쥐 등. 이 가운데 다람쥐는 청서나 하늘다람쥐보다 훨씬 작고 귀여우며 또한 아름답기 때문에 일본·구주 등에서는 한국산 다람쥐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
이 다람쥐의 특징은 등뒤에 5개의 흰 줄무늬가 있는 것인데 나무 타기를 좋아하고 나무열매, 특히 도토리·밤·땅콩 등을 잘 먹기 때문에 율 서라고도 한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전국적으로 1백만 마리 이상의 다람쥐가 야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다람쥐의 수출수요가 날로 늘어나면서 남획이 우려됨에 따라 지난 71년부터는 연간 10만 마리 이상은 수출할 수 없도록 규제했다.
다람쥐는 번식력이 강해 l년에 두 번 모두 12마리 정도 새끼를 낳지만 뱀·매·독버섯 등 천적도 많아 자연사망률이 60∼70%에 달하기 때문에 그 보호가 불가피하다는 당국의 설명이다.
따라서 제주도(11월∼다음해 2월)이외의 지역에서는 학술용과 수출용 이외에는 일체 다람쥐를 잡지 못하도록 하고있다.

<사육장으론 섬이 안성마춤>
야생다람쥐의 포획, 수출이 제한됨에 따라 작년부터는 다람쥐의 인공사육「붐」이 불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강원도 화천군 화천면 동촌1리 파로호 속의 무인도를 비롯, 전국8개 지역에 다람쥐 천국이 조성되었다.
섬 전체가 다람쥐뿐이기 때문에「다람쥐 섬」이라 불린다.
다람쥐 사육장으로 섬을 택한 것은 시설비를 들이지 않고 다람쥐의 분실을 막을 수 있기 때문.
육지에서는 사방을 철조망으로 막아야하고 10cm깊이의「시멘트」바닥을 해야 사육허가를 받을 수 있는데 이렇게 할 경우 시설비가 엄청나게 먹혀 수익성도 크게 기대하지 못한다.
다람쥐 사육의 적정규모는 대체로 5천 마리 이상. 1평방m에 3마리 꼴로 수용하는 것이 가장 알맞다. 다람쥐 사육의 수익성은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은 확실치 않다.
관리비와 토지매입비를 제외하면 암·수 한 쌍(6백40원)이 1년 후면 14마리로 불어 11만2천원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앞으론 인공사육분만 수출>
이에 따라 파로호의 강원개발은 현재의 암·수 4천 마리로 오는 75년부터는 연간 10만「달러」어치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 사육 업에 비해 야생다람쥐를 잡아 수출하는 수출 업은 관리비와 토지매입비가 적게 먹히기 때문에 한 마리 당 줄잡아 3백원이상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다람쥐 국제가격도 해마다 오름세를 보여 71년의 마리 당 1.5「달러」에서 작년에는 2「달러」그리고 올 가을 수출 분은 2「달러」20「센트」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올 들어 이미 6만 마리를 수출했고 나머지 4만 마리는 오는 10일부터 10월말까지 수출키로 했다.
지금까지 수출되는 것은 대부분 야생 다람쥐이나 앞으로는 인공사육분만 수출할 계획이어서 다람쥐 사육 업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글=김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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