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용구장 꼭 만들겠다|신임 축구협회장 고태진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제28대 축구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고태진씨는 장덕진 전임회장의 임기 중에 선출된 터라 올해까지는 현재의 협회기구를 큰 변동 없이 이끌고 가겠다고 전제하면서도 기왕에 회장을 할 바에야 소신대로 일하겠다고 그의 포부를 밝혔다.
-눈앞에 닥친「뮌헨·월드·컵」최종예선과 박 대통령「컵」대회의 대비책은?
▲현행 계획대로 밀고 나가겠다. 그러기 위해 대표상비군의 훈련은 그 때까지 강행할 예정이다.
-지금의 집행부는 이사회가 유명무실하고 사무처가 독주하고 있는데….
▲사무처의 기능은 그대로 살리되 이사회는 최소한 월1회를 열어 그 결정을 사무처에서 집행하도록 하겠다.
-축구 협회는 어느 경기단체보다 예산·기구 등이 너무 크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사실이다. 올해는 그런 대로 넘기겠지만 내년부터는 기구를 축소하고 경상비를 줄이겠다. 그러기 위해 현재의 협회사무실을 임대료가 싼 조흥 은행 건물로 옮기고 사무처 인원도 대폭 줄이겠다.
-전용구장은?
▲「럭비」가 이미 전용경기장을 갖고 있는 터에 축구의 전용구장이 없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대 관중 수용의 경기장은 몰라도 대표선수 전용의 연습용「론·그라운드」만이라도 나의 재임기간 중에 마련하겠으며 축구연구「센터」등도 마련하겠다.
-상비군 운영문제는?
▲현재 상비군은 대표·대학·고교 별로 있다. 대학이나 고교상비군은 저변확대와 내일의 대표선수 양성이라는 점에서 필요하며 그 훈련이 방학중이므로 학업에도 지장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대표 상비군을 연중 무휴로 훈련시키던 종래의 방식은 지양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국내 축구계는「코치」·선수·심판 중 심판의 자질·인원확보가 가장 심각하다는데….
▲기술적으로는 뒤떨어지지 않는데 심판의 권위가 확립되지 않아 구장에서의 불상사가 잦고 이에 따라 심판 지망생이 없는 실정이다.
이는 선수나「토치」들은 그런 대로 생계가 보장되어 있는데 심판만이 쥐꼬리만한 거마비를 받고 권위를 확립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이든 앞으로 심판들의 생활을 보장해 권위를 높이고 절대 인원수를 확보하겠다.
고 회장은 l930년대 후반의 축구선수 출신. 그는 금융계에 34년을 몸담아 있으면서 축구 이외에 농구·탁구·「테니스」·야구 등에도 관심이 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