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설렘 속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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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니버시아드」선수단이 장도에 오르던 11일 상오의 태능 선수촌은 부산한 움직임 속에 긴장과 설렘의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들은 짐을 싸면서 소련에 처음 들어가는「스포츠·맨」이란 설레임을 느낀다면서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이니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한국의 젊음을 과시해야 하지 않겠냐?』고 한마디씩.
여자 선수들 보다 더 긴장하고 있는 것은 각 종목의 임원들. 이들은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는 것이 걱정된다면서 「모스크바」에 도착하면 선수들을 안심시키며 최대한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야겠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여자 농구의 방렬「코치」는 떠나기 직전의 아침에도 1시간 반의 정상적인 훈련을 실시, 태연스러움을 보이기도 했다.
선수단은 하늘색의 상·하「유니폼」을 입고 10시45분 선수촌을 떠났는데 마침 국제 배구 강습회와 외국 수강생들이 박수갈채로 환송해 선수들의 사기를 복돋우었다.
여자 선수단은 단복이외에 한복도 한 벌씩 마련해 현지에서 민간외교를 벌이겠다고 했다.
선수들이 출국하는 김포공항에는 장기영 IOC위원과 길전식 대한 대학「스포츠」위원회 (KUSB)위원장, 이낙선 대한 배구 협회 회장, 조성옥 문교부 차관을 비롯, 체육인·친지·가족 등 5백여명이 출영, 선수들의 장도를 지켜보았다.
김택수 선수 단장은 공항 앞 환송식에서 『끝까지 선전 분투하겠다』고 다짐, 성원에 답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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