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비 조사|북한·일·중공합동|신중히 검토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경=박동순특파원】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장 김석형은 일본학계가 추진중인 남북한·일·중공학자들에 의한 광개토대왕비의 현지공동조사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야할 문제다. 일본학계가 군국주의 입장을 재검토하려는 기분은 이해할 수 있으나, 북한과 일본간의 관계정상화 및 관련 각국간의 관계정상화가 건제돼야할 문제』라고 말함으로써 당장 실현되긴 어려울 것으로 시사했다고 조일 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일본학계는 남북한과 중공학자들을 일본에 초청, 광개토대왕비에 관한 「심포지엄」을 가진 뒤 참가「멤버」가 현지에 가서 직접 조사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중공학계와도 접촉을 가져왔다.
김석형은 64년에 이 비를 현지조사 했는데 교통이 불편하고 또 비석이 커서 탁본이 어려웠다고 하며 그동안 위조탁본이 일본 등지에 많이 나돌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세기말 일본에 가져간 탁본은 현물을 보지 못했지만 위조인지도 모른다. 그 비문자체는 탁본 없이도 알 수 있는 정도이다. 비문은 자연석에다 새긴 것이기 때문에 표면이 울퉁불퉁하며 후세에 와서 손댄 글자도 몇 개있다. 돌이 갈라진 데에는 석회를 발라 새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고조선에 관하여 요동반도에서 1백명 이상의 노예를 순장한 고분이 발견됐음을 들어 당시 지배계급이 확립된 상태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평양서남쪽 32㎞에서 구석기시대의 동굴유적이 발굴중인데 그것은 주구점 유적과 비슷하며 40∼50만년전의 전기 구석기시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동굴에선 시종류의 짐승화석이 발견됐으며 사람 뼈도 앞으로 발견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