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정학계의 동향-대한가정학회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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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요근래 세계 가정학계에는 인구문제와 가족계획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미 범세계적인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족계획 문제에 가정학자들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좀더 나은 가정생활을 향한 연구의 일환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다. 다음은 지난 23일, 24일 중앙교육연수원에서 열린 대한가정학회(회장 윤서석) 「세미나」 『가정학과 가족계획』에서 모수미 교수(서울대 가정대)가 이러한 세계가정학계의 동향에 대해 발표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세계의 가정학자들이 가족계획 사업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은 1971년 「마닐라」에서 열린 FOA「세미나」에서 였다. 즉 FOA가 국제 가정학회의를 소집하여 「가족생활개선계획」 (Planning for better family living)에 대한 「세미나」를 열어 가족생활에 있어서의 건전한 계획·행동 및 사회변화에 대한 적응기회 등을 논의한 것이다. 경제개발도상국들의 농촌가족들을 주로 돕는 목적으로 이루어진 이 사업은 단순한 가족계획의 범위를 넘어 넓은 의미의 가족계획, 즉 사회·문학·경제·교육 등의 문제를 다루고있다.
이 FOA「세마나」에 뒤이어 71년11월 미국「채·플힐」에서 열린 국제가정학회에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가족계획에 대한 가정학자들의 역할을 논의했다. 즉 가정학자들이 지역사회문제나 학교·교육·「매스컴」·연구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시도를 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가정학의 전문적 자원을 검토할 것 등을 논의했다. 따라서 가족계획과 인구문제를 가정학 「프로그램」에 넣어 교재를 발전시키고 국제지역연구와 훈련소를 설치하여 정보교환을 할 것을 결의했다.
73년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대만에서 열린 가정학자 「워크숍」에서도 이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다. 여기에서는 「가족계획」이라는 제한적인 범위를 넘어 「질적 생활」이라는 넓은 의미로서의 목표를 설정, 가정학자들의 참여를 강조했다. 질적 생활이란 가족의 복지를 첫째 목적으로 한 가족계획과 연결되는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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