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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여성참정권에 앞장선 여성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한 역사는 그리 길기 않다. 미국의 경우 북과 50여년 전인 1920년 세계 최초로 여성 참정권이 법률로 통과되었다. 그러나 이 법률 통과에는 일찍부터 여성참정운동을 벌여온 여성들의 노력이 숨어 있고 이들이야말로 오늘날의 의미로 볼 때 여성해방운동가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 여성지 「미즈」는 최근호에서 생존해있는 5명의 여성참정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앨리스·폴」 「버니터·매뮤즈」 「플로렌스·러스컴」 세 사람을 뽑아 본다.

<「앨리스·폴」(87)>전 미국인 이목 집중한 「데모」|동등권개정안 통과 운동도
「뉴저지」출생의 「앨리스·폴」은 여성들의 권익에 관심을 갖게된 이유를 묻는 기고에게 『어떻게 해서 여성들이 권익에 관심을 갖지 않는 여성들이 존재할 수 있는지가 나로서는 의문스럽다』고 답한다.
「퀘이커」교 가정에서 자란 그는 집안 분위기에 따라 어린 시절부터 여성 참정권자들의 모임에 참가했다. 이때 싹튼 여성참정에 대한 의식은 1905년 「퀘이커」계 대학인 「스워트모」대를 졸업하면서 한층 강해졌고, 졸업 후 영국을 여행하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그는 1910년 귀국하여 본격적으로 여성참정권 획득 운동에 참가하게 된다. 그가 관여한 단체는 전미 여성참정권협회였는데 이 협회는 1913년 전 미국인의 주목을 집중시킨 「데모」를 벌였다. 「윌슨」이 「워싱턴」에서 대통령으로 취임한 같은 시각에 「앨리스·폴」을 선두로 이 협회의 회원들이 「데모」를 벌였던 것이다. 이 「데모」진압에는 경찰과 군대가 동원되었을 뿐 아니라 시위자들은 체포·구금되었다.
이 「데모」를 계기로 여성참정권문제는 비로소 전국적인 문제가 되었고 20년에는 법의 통과를 보기에 이른 것이다.
여성참정권 통과 후인 1923년 남녀동등권개정안(ERA)을 제출했던 그는 현재 「코네티커트」에 살면서 50년대의 동등권 개정안 통과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플로렌스·러스컴」(68)>「MIT」서부터 본격적 활동|「매사추세츠」선 주지사 출마
「플로렌스·러스컴」이 여성참정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5살 때 어머니를 따라 여성들의 모임에 참석했던 기억에서 비롯된다.
1909년 건축학을 공부하기 위해 MIT공대에 입학한 뒤에도 그는 학업이외의 시간은 모두 이 운동을 하는데 바쳤었다.
그는 강연을 하기 위해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보스턴」에서는 공개 토론회에 참석,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뉴요크」·「오하이오」·「버지니아」 등 여러 주에서 주법의 개정에 노력을 기울였던 그는 수많은 「퍼레이드」와 「데모」참가로 여성참정권 등의 「베테랑」으로 손꼽힌다.
「보스턴」시에서는 의원으로, 「매사추세츠」주에서는 주지사로 출마했었던 그는 비록 당선은 되지 못했지만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놓은 여성이기도하다.
11년 전 중공을 여행하고 돌아온 그의 주위에는 요즘도 젊은 여성운동가들이 찾아와 그의 의견을 경청하곤 한다.

<「버니터·매듀즈」(78)>행동가…미서 첫 여성판사|전국 여성회 법률연구부장
백악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윌슨」대통령의 여성참정권 지지를 외쳤던 「매듀즈」는 행동가였을 뿐 아니라 이 운동의 이론가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판사로 임명된 첫 여성이었던 그는 전국여성회(NWP)의 법률연구부장으로 주에 따라 다른 여성차별 법을 연구했다.
「미시시피」출신의 그가 세운 공적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남녀 동등권 개정안의 초안을 각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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