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중심가… 동난 얼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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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해 들어 최고 무더위를 보인 17일 공휴일 탓도 있겠지만 서울 중심가 등은 텅텅 비다시피 나들이하는 사람이 적었고 전국에서는 1백13만의 인파가 물가와 산을 찾아 더위를 피했다. 익사 사고만도 경기지방의 6건을 비롯, 전국에서 25건으로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부산 해운대와 광천리 해수욕장엔 30만의 피서객이 붐볐고 포항에는 4만명이 몰렸다.
이날 낮 뚝섬과 광나루 등 한강에는 각각 5만여명의 시민이 몰려 흙탕물에 몸을 식혔고 남산과 장충공원 등 나무그늘 아래와 뚝섬 광나루 등 강가에는 통금시간이 가깝도록 몰려나온 시민들이 떠나질 않아 기동경찰이 출동, 이들을 돌려보내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경춘가도에는 한강 상류를 찾아가는 자가용 피서행렬이 줄을 이었고 동대문구 용두동 삼일고가도로 밑 그늘에는 동네주민 2천여명이 가마니들을 깔고 앉아 길 한복판에서 더위를 식혔다.
또한 이날 얼음 가게마다 얼음이 동이나 서울 중구 북창동 72 얼음 가게에서는 1백원이하는 팔지도 않았고 그나마 정오가 지나자 동이 나고 말았다.
이날 하루 서울시민이 쓴 전력은 2백5만㎾로, 7월 들어 하루 평균소비량 1백70만㎾보다 35만㎾나 더 썼다고 한전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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