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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 시장을 휩쓴 옥 공예품 수집 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옥은 중국인들에 있어 「천지의 신성한 본질」로서 취급되는 것이며 「다이어먼드」보다도, 「루비」보다도, 진주보다도 값진 것이다. 동양에서 오랜 옛적부터 순백에서 청록의 비취에 이르는 값진 옥은 치유의 신비로운 힘과 수복·행운과 사랑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믿어져왔다.
그러나 서양에선 전통적으로 잘 다듬어진 옥 공예품이 그 공예 미 때문에 극소수의 부자들의 기호품이 돼왔을 뿐이다.
그런데 지난 몇 달 동안에 일본인의 서양 현대 미술품 수집 열을 능가하는 옥에 대한 수집 증가로 서양에 있어서의 옥 수집 열이 갑자기 불어났다. 「런던」 「파리」 「뉴요크」 「홍콩」의 미술품 거래상이나 경매장에서 놀라운 가격 폭등 현상을 나타냈다.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은 고갈되는 상태 때문에 옥의 값은 오르게 된 것이다.
「유럽」을 휩쓴 신비로운 옥 파동은 지난해에만도 옥 공예품의 값을 3배로 뛰게 했다.
「크리스티」 경매상의 동양 미술품 담당자는 『「런던」에서 옥 공예품이 경매 때마다 거의 배로 뛰어오른다』고 말하고 있다.
6월초에 「크리스티」 경매점은 백옥의 화병을 1천5백「달러」에 팔려고 내놓았으나 경매결과는 6천3백「달러」였다. 「제네바」에서는 왕실의 옥 목걸이가 40만「달러」로 팔리기도 했다.
이 같은 옥의 경매고 때문에 옥의 값은 더 오르는 감이 있다. 「유럽」사람들이나 미국사람들이 옥을 전보다 더 많이 사들이지만 가장 큰 구매자는 「홍콩」의 거래인들이다.
보통 동남 「아시아」의 화교 거부들을 대신해서 서양 경매장에 나타나는 「홍콩」의 중계인들은 서구 어떤 경매에나 나타나서 어떤 값으로든지 물건을 사들이는 것이다.
화교들은 옥을 투자 대상으로 생각하며 가정의 안전을 위해서 옥을 사는데 5만「달러」정도는 쉽게 소비한다.
이런 결과 「홍콩」의 옥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 시장이 되었다. 「홍콩」의 거래인들은 정기적으로 「런던」의 「크리스티」상점에서 옥 공예품을 사들여서는 다음날 「홍콩」에서 배의 값으로 도로 판다.
이런 경기가 쉽게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옥의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은 줄기 때문이다. 세계의 옥 주산지인 「버마」의 광산이 거의 고갈 상태에 들어갔으며 새로운 옥 광산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 옥 공예품의 주산지인 중국은 모택동 지배이래 옥 조각의 고유 기술을 전승하는데 정신을 쓰지 않았다. 그 때문에 올 봄 광동 박람회에서 외국 옥 수집가들은 현지의 옥 공예품이 전에 비해 적어졌을 뿐 아니라 값도 올랐음을 확인했다.
북경은 옥 공예품의 값을 1백50% 인상했으며 장식품의 경우엔 작년 10월의 박람회에서의 가격보다 10배나 더 올렸던 것이다..
아뭏든 옥은 점차 국제시장에서 값비싼 귀금속 공예품의 자리를 굳혀갈 것이고 옥을 간직하면 틀림없이 생활에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는 더 깊어가게 되었다. <뉴스위크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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