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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영화계 「뭇솔리니」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탈리아」영화계선 현재 「뭇솔리니·붐」이 한창이다. 제작중인 것만도 20여 편인데, 『「마테오티」소송』 『청년「뭇솔리니」』 『수령』 「단눈치오」등의 재목이 불은 이 작품들은 모두 「뭇솔리니」의 「파시스트」정권이 권좌를 차지한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1925년 「파시스트」들에 의해 피살된 정치가 「마테오티」의 소송사건을 다룬 『「마테오티」소송』(「반치니」감독 「마데오티」역에 「프랑코·네로」)은 당시의 정정을 잘 분석, 그가 사살된 후의 수사를 촛점으로 하여 「다큐멘터리」형식으로 파헤친 작품이고 『단눈치오』(「블로니니」김독, 「잔·마리아·블론테」가 「단눈치오」역을 맡음)에서는 시인「단눈치오」의 일생을 통하여 「파시스트」정권의 현실·지방색 등의 모순을 지적한다. 특히 「뭇솔리니」자신이 「공상이나 격이 없는 악마」라고 칭할 정도로 반 「파시스트」였던「만눈치오」의 생애를 「블로니니」 감독은 시인의 반기금주의적이고 영웅적인 면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런 「뭇솔리니」영화「붐」을 타고 제작가나 감독들은 「뭇솔리니」역을 물색하던 중 「마리오·아도르프」라는 무명의 배우를 발굴해 냈다. 「아도르프」는 3개의 「뭇솔리니」 영화에 출연 계약을 맺고 겹치기 출연이라는 「이탈리아」에서의 드문 현상을 유발하면서 자신과 「뭇솔리니」와의 유사점을 피부로 발휘하고 있다. 18년간 배우생활에서 주로 「엑스트라」역 정도만 맡으면서 악당·변태성욕자·「알콜」중독·범죄하수인 등 악역에만 출연해온 「아도르프」는 영화 『「마테오디」소송』에서 「뭇솔리니」로 분하기 위해 즐기던 코밑수염과 앞 머리카락을 면도질해 버렸다.
「아도르프」가 연기하는 영화는 『당시의 시대상을 측정할 수 있는 「버로미터」』라고 말하는 「반치니」감독은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뭇솔리니」영화 「붐」을 이렇게 설명한다.
『오늘 「이탈리아」에는 정치적 불안의 소용돌이가 일고 있으며 「파시즘」의 재현 가능성이 있는 게 사실이다.
영화는 곧 당시의 상황을 회상시키면서 사회에다 포고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겪는 물가폭등·폭력의 만행·인간부신 등으로 인한 사회적인 불안을 틈타 강력 정치의 시대적 요구가 1920년대와 너무나 흡사하다』고.
이는 「신 파시스트당」인 「이사회주의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극우정당이 71년 지방선거와 작년에 있은 총선거에서 크게 세력을 확장, 의회에서 제4세력(독표률 15%, 총 투표자의)으로 등장한 사실로도 증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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