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년에 평균 10만 6000원씩 기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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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호 02면

최정동 기자

국내에서 개인이 내는 기부금 총액은 2011년 기준 4조4297억원으로 조사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대행 이재후)는 16일 나눔연구소의 ‘민간 나눔자원 총량추계’ 연구를 통해 개인 및 기업의 기부금과 자원봉사 규모를 발표했다. 통계청의 2011년 사회조사 자료와 국내 1000대 기업의 재무제표를 근거로 한 조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3세 이상 조사 … 헌금·시주금은 제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3세 이상 국민 한 명이 1년 동안 내는 기부금은 평균 10만6341원이었다. 이는 헌금 등 종교기관에 내는 종교적 기부를 제외한 자선 기부만 집계한 액수다. 연령대별 평균 기부금액은 40대가 연 14만9626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50대(13만2255원), 30대(11만5750원)가 이었다.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는 연령대에서 기부금액도 가장 높았다.

우리 국민이 자원봉사하는 전체 시간은 2억6682만 시간이었다. 2011년의 최저임금(4320원)을 적용하면 1조1527억원의 가치에 해당한다. 13세 이상 국민 1인당 한 해 동안 2만7704원의 가치가 있는 평균 6.4시간씩 자원봉사를 한 것이다.

국내 매출 상위 1000대 기업은 2012년 2조6661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상위 200개 기업이 2조2005억원을 기부해 82.5%를 차지했다. 기업 기부금은 2011년의 2조9396억원보다 9.3%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9.8% 줄어 불황으로 인한 영업이익 축소가 기부금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공동연구위원으로 참여한 강철희(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개인·기업 기부와 자원봉사 가치를 합한 민간의 나눔 총량이 8조5000억원을 넘는데, 이는 정부의 기초생활보장제도 예산액에 상응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올해 기초생활보장 예산은 8조5531억원이었다. 강 교수는 또 “민간 나눔자원이 정부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결하고 복지사회를 구현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이웃 돕기 성금 모금 현황을 나타내는 사랑의 온도탑은 28일 현재 66.9도를 기록 중이다(사진). ‘희망 2014 나눔 캠페인’이 시작한 11월 20일부터 지금까지 모금된 성금액은 2081억7802만8998원이다. 올해의 목표액은 3110억원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인 31억100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올라가며 목표액이 달성됐을 때 100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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