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구명 남아 아빠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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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1일 서울지동부 뚝섬나루터앞 한강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던 세 살난 남자아기가 실종 37시간만인 12일 밤10시40분 뒤늦게 이 소식을 듣고 「메디컬·센터」에 달려온 아버지 송성준씨(심·노동·서울성북구우이동154)의 품에 안겼다.
아버지 송씨에 의해 밝혀진 아기의 이름은 창국군.
창국군은 지난11일상오 정신이상증세의 어머니 김만소자씨(32)의 등에 업혀 집을 나간 뒤 어머니 여씨와 함께 실종됐었다.
송씨는 11일밤 늦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장녀 복희양(8·우이국민교1년)으로부터 행방불명소식을 듣고 12일 새벽부터 모자를 찾아 시내를 돌아다녔으나 허탕, 이날 하오6시쯤 집으로 돌아가다 이웃주민들이 건네주는 신문을 읽고「메디컬·센터」에 달려가게 된 것이다.
어머니 여씨는 13일 상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데 여씨는 창국군을 낳은 지 2개월 만인 71년10윌 정신이상증세를 보여 작년6월에는 살충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고, 작년 여름에는 복희양등 3남매를 4·19 묘지연못에 집어던졌으나 경비원에 의해 구출되는 등 심한 정신분열증세가 있었다는 것이다.

<창국군 어머니 익사체로 발견>
한편 13일 상오7시30분쯤 뚝섬유원지 앞 한강에서 뱃사공 김하수씨(방)가 창국군의 어머니 김씨의 익사체를 인양했다.
남편 송씨가 이날 낮 부인의 시체를 확인했다.
경찰은 죽은 김씨가 지난11일 상오 창국군을 안고 나갔다가 익사했으나 몸이 가벼운 창국군은 물위에 떠 기적적으로 구조된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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