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고위 경제회담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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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방한중인 「아담·말리크」「인도네시아」외상은 8일 상오 박정희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대통령은 「말리크」외상을 맞아 「아시아」정세와 양국의 협력관계에 관해 약1시간반동안 의견을 나누고 그에게 수교훈장광화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는 김용식 외무장관·김좌겸 주「인도네시아」총영사·「자야디닌그랏」인니외무차관보·「무르다니」주한총영사가 배석했다. 뒤이어 김용식 외무장관과 「말리크」인니외상은 하오 2시부터 제2차 외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정상화문제, 새로운 지역협력기구의 성격 및 구성,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적 협력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협의했다.
2차 회담에서는 양국관계를 정상화해야 할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1차 회담에서의 의견접근을 토대로 구체적인 토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외상회담에서 ①한국의 「인도네시아」 기술자훈련 ②항공협정 및 문화협정 체결문제 ③80만정보인 현 산림개발대상 임지의 2백만정보까지로의 확대 ④수산협력의 강화 ⑤서부「이리안」 밀림개발을 위한 조사에의 참여 등도 논의되었다.
2차 외상회담이 끝난 뒤 양국은 「말리크」외상의 방한을 결산하는 공동성명을 발표, 『양국외상은 정치·경제분야에서의 양국간의 유대강화 및 긴밀한 협력방안을 협의 했으며 정기적인 고위경제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양국외상이 정치적이념을 초월하여 상호이익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협의하기 위해 지역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고 계속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역협력에 대한 이러한 양국합의는 그동안 양국외상이 각기 「아시아」 각국과 의견교환을 해온 사실 및 「휘를럼」호주수상이 김장관과 회담한 직후 인도를 방문, 비정치적인 「에카페」회원국 중심의 광역지역협력에 합의한 점과 관련, 주목된다.
공동성명의 그밖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한국이 비적대적인 모든 국가와 정치적 이념에 관계없이 우호관계를 수립하려는 방침에 인니외상은 세계평화와 긴장완화를 위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남북대화를 통한 남북한간의 긴장완화와 한국의 평화적 재통일을 달성키 위해 한국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에 관한 설명을 듣고 인니외상은 인니정부의 깊은 이해와 동정을 표명했다.
▲양 외상은 양국간의 교역량을 보다 확대시키며 제반협력 및 합작사업을 더욱 촉진시키기로 의견일치를 보고 이를 위해 양국간에 정기적으로 고위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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