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스포츠」로 각광받는|카를로스 황대자도 2 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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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 상원의원간에 태권도「붐」이 일어 화제가 된 일이 있지만「유럽」에서는「스페인」의「환·카를로스」 황태자가 태권도를 익히고 있다.
「프랑코」총통의 사후에「스페인」국가원수로 이미 지명된「카를로스」황태자는 한국인 사범 조용훈 5단의 개인지도를 받아 2단까지 올라가 있다.
조사범이「카를로스」황태자를 주로 지도한 것은 지난 66년부터 69년사이.
지난 65년에 이곳「마드리드」대학 경제과에 유학온 조씨는 학비조달을 위해「프랑크」 란 사람이 경영하던「사무라이」도장에 취직한 것이「카를로스」황태자와의 인연을 가져다 주었다.
조씨는 이도장에서「카룰로스」황태자와 당시 노동부장관(현「이베리아」항공사 사장) 에게 태권도를 처음으로 가르쳤다.
그후 3년간 태권도를 가르친 후 조씨는「마드리드」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건너가려했었다.
그러나 이곳 제자를이 놓아주질 않았다는 것이다.
도장까지 차려준다고 붙드는 바람에 조씨는 눌러앉아 동생 조용식군(3단·「마드리드」대화공과 재학)과 함께 이곳「왕의 산보거리」란 공원지대에서 1백평짜리 도장을 경영하고 있다.
조씨 형제가 지도하는 이도장엔 2백명의 훈련생이 있다.
이중엔 귀족도 있고 현 내무장관의 두 아들도 있으며 유단자가 23명 이라고 했다.
태권도 훈련생 중에는 또 여자가 15명이며 5세의 어린이로부터 67세의 노인·부부도있다.
조씨 형제는 이들을 업격한 규율로 지도하고 있으머 구령은「차렷」「경례」「앞차기」「하단막기」등 우리말을 쓰고 있다.
「카를로스」황태자는 엄격한 규율을 갈 지키면서『홀륭한 선생을 만나 태권도를 빨리 익히게 되었다』고 조사범을 좋아한다고 주위 사람들이 전했다.
지난해 하위계승이 선언된 후 바빠져서 요즘에는 틈틈이 태권도를 하고있다는「카를로스」황태자는 조사범을 가끔 초대해 식사를 같이하며 한국에 관해 알아보곤 한다는 것이다.
「카를로스」황태자를 지도한 것이 알려지자 조씨 형제의 도장에는 문하생이 되겠다고 신청하는 사람이 밀리고 있으며 그중엔「프랑코」총통의 사위인 의사「빌라벨데」씨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
지망생이 늘어나자 조씨 형제는 하루에 3차례씩이나 단체지도를 한다.
이 도장에서의 수업료는 ▲1주 3회가 월 1만5백원(윈화) ▲매일 1시간씩이 1만7천5백원 ▲개인지도 1개월이 21만원정도
조씨 형제를 거쳐간 훈련생은 약 5천명.
조씨 형제를 포함해서「스페인」에 17명의 우리 태권도 사범들이 있다.
「유럽」진출이 늦었던 탓으로 우리 태권도가 일본의「가라데」에 한때 밀려있었으나 「스페인」의 경우 지난 69년부터 정식으로 이곳 유도협회 산하의 경기단체로 공인되어 지금은 당당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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