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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원도력은 강훈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3만5천」여의 관중이 그렇게 기뻐하고 좋아하는것을 보고는 정말 이기길 잘했다고 생각했읍니다.』
흥분이 가라앉은 29일아침의 세종 「호텔」 516호실에서 민병대 (56)감독은 이렇게 첫마디를열었다.
한국의 승인은?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성원이 컸지요.그리고 선수들이 잘 뛰어준 덕분이지요.』
그러면서 작년I2월20일부터 6개월간에걸친 고된 훈련이 오늘의 승리를 가져온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미 지나간 얘기지만그동안 한국선수단의 훈련은 축구인들 사이에도시비가 일만큼 고된것이었다.
민감독은 작년12월18일부터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던 술·담배를 끊고선수들에게도 수도생활을강조했다.선수들은 하도무서워 그를「호랑이」라고 했다.
겨울동안의 진해합숙혼련때는 365계단을 하루에도 서너차례씩 뛰어오르게해 선수들이 비명을 질렀다.이제까지 일찌기없있던강행군이었다.『일본은 「이스라엘」 과의준결승 연장전에서 체력이 달려 지지 않았읍니까? 반대로 우리는 더잘싸웠어요.이것은 모두그때 받은 강훈련의 덕인겁니다]
지나친 훈련,장신 금재한선수의 기용, 「크칭·스태프」간의불화선, 일부노장선수들의 반발등은 한때 그를 곤경에 몰아넣기도 했다.
『금재한선수 문제만해도이제는 모두가 수긍하겠지요. 나는 금재한이가 나의 주택은행소속선수라고해서 기용한것은 아닙니다.언젠가는 나의 신념대로 꼭 한국의 유망한「끌·게터」가 되리라고믿었기매문에 기용했던겁니다.』
축구계에서는 그를 우직하고 꾀를 모르는 축구인이라고 말한다.
「어젯밤에 처음으로 맥주1명을 마셨읍니다.내책임이 끝났기때문에 담배도 다시 피울까 했읍니다만 해단식이 끝날때까지는 삼가려고 안피웠읍니다.』
그는 당초의 역속이 이번 서울에선대회 때까지대표「팀」 「코치」 를 맡기로 되어있어서 이제부더는 심신이 홀가분하다그했다.
그러나 B조의 승자와결승전을 할때까지는 아직도 시일이 많이남았는데….
『앞으로의 상황은 더 두고 볼일이지만 이제는 나의 건강이 더 허락치않습니다 .그리고 마음도극드로 피로해 있읍니다」그는 우승을해 책임을다했고 또한 축구선수들의어지럽던 풍토도 어느정도 잡아놨으니 몰러설시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들이 한껏원하곤있는 이마당에 그의 퇴진이 가능할는지….
그의축구경력은 다채로왔다.서울 출신으로 배재중· 보성전문을 거쳐 일제때는 경·구전의 경성군대표선수,해방후에는주로 조선전업의 선수로 활약하는한편 국가대표로20여회의 국제경기에출전,한국의 명수비로 이름을날렸다.
그의 취미는 개기르기와 화초가꾸기. 그의자택(시내갈현동451의방)에는 1남2녀와 개 3마리,온갖 화초가 그의취미를 말해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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