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서 귀국, 작곡 발표회 갖는 백병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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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대음악작곡가 백병동씨의 제4회 작곡발표회가 25일 하오7시30분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71년 서독유학에서 돌아와 처음 발표회를 갖는 그는 지난 2년 동안의 창작품들을 모아 그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보여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막연하게 현대음악을 추종하던 때와는 달리 특정한 기법에 구애받지 않고 우연성이나 급진적인 것을 피하고 악기 특유의 음색과 그들의 배합으로 얻어지는 미묘한 음향세계를 추구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서구의 기법을 받아 들이는데만 부심했지만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으며 서구에서도 너무 기법적인 서양음악의 돌파구로서 불규칙한 「리듬」의 배합으로 얻어지는 동양적인 음향세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서구에서도 지금까지는 악보를 부정했지만 다시 악보로 돌아오는 경향이며 전자음향도 음색배합으로 거의 악보에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국에서는 기법에 너무 구애되며 색다른 화음만 쓰면 현대·음악인줄 아는 것은 경계해야 될 일이라고 말하고 현대는 전통의 계승이지 파괴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60년 서울대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그는 국내에서 3회의 작곡발표회를 가졌고 69년 도독, 「하노버」음대를 수료했다.
윤이상, 「폰·볼로」교수에게 사사한 그는 제4회 서울음악제에서 연주된 「비올라」협주곡, 무용음악 『춘향전』, 그리고 시향이 연주할 관현악곡 『스티몽』등 역작들을 내 놓았다.
이번에 발표될 작품은 「피아노」를 위한 운-2, 가야고를 위한 신별곡, 「하프」를 위한 운-3, 세 주자를 위한 3개의 풍경, 두 대의 「하프」를 위한 방황, 3편의 가곡, 일곱 주자를 위한 「에스하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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