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입맛 잡자 … 비빔 용기면 … 농심 '하모니'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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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농심이 비빔용기면 신제품 ‘하모니’(사진)를 18일 출시한다. 농심은 “10~20대 소비자를 겨냥해 최근 핫아이템으로 뜨고 있는 국물 없는 라면을 용기 제품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모니는 돼지 고추장 숯불구이 풍미에 태양초 고추장으로 매콤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농심 측은 “양배추·홍고추 등의 건더기를 더해 맛의 조화를 이뤘으며, 국내 비빔면 중 가장 두껍게 면발을 만들어 식감을 살린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농심은 하모니 개발에 1년여를 투자했다. 농심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청소년들이 간식으로 즐겨 찾는 용기면을 분석하고 신세대의 입맛에 맞는 전략 제품으로 개발하느라 상대적으로 개발기간이 오래 걸렸다”며 “주로 젊은층을 공략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물 없는 라면’은 올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 1~10월 비빔면·볶음면 등의 판매량은 1억4000만 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늘었다. 라면시장 전체 매출액 규모가 1조5000억원으로 2%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국물 없는 라면의 시장점유율도 전체 라면 매출의 7% 선으로 올라서 1100억원 규모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올 9월 편의점 컵라면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의 5배가 넘는다.

 농심은 1988년 짜파게티 용기면 ‘짜장범벅’을 출시한 데 이어 짜파게티 큰사발(1992년), 사천짜파게티(2000년)를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비빔용기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비빔 타입 라면의 절대강자 짜파게티에, 지금까지 시장에 없던 새로운 맛의 하모니 시리즈를 추가함으로써 관련 시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비빔용기면 시장은 2007년부터 연평균 20%씩 성장해 올해는 7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비빔용기면의 56%는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으며 농심 짜파게티가 연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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