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 등 인질 3명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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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이루트2일AP특전동화】「팔레스타인·게릴라」의 극렬 단체인 『검은9월단』은 지난 1일 밤 「수단」수도 「카르툼」에서 인질로 잡은 5명의 외국 외교관 가운데 「클레오·A·노얼」 「수단」주재 미국대사와 「G·커티스·무어」미국대사관 1등 서기관 및 「벨기에」대리대사 등 3명을 2일 밤 처형했다고 「옴두르만」방송이 전했다. 「수단」내상 「엘바키르·아메드」소장은 전화로 『검은9월단』지도자와 통화했는데 한 「게릴라」는 자신이 처형을 집행했음을 「아메드」내상에게 확인해 주었다.
정부성명은 「아메르」내상이 「게릴라」가 요구조건수락의 시한으로 설정했던 것 보다 1시간이 지난 3일 새벽4시5분(한국시간)에 이 처형사실을 알았다고 전했다.
3일 새벽3시15분(한국시간) 「게릴라」들은 「아메드」내상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납득할 만한 약속을 받지 못한 이상』처형을 감행하기로 결심했음을 통고해 왔다.
인질들이 처형되었다는 보도는 이날 「게릴라」들이 점거하고 있는 「카르툼」시내「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 내에서 5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 뒤 나돌기 시작했다.
한편 이보다 앞서 「이집트」정부는 『검은9월단』에게 피신처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했으나 이들 「게릴라」는 인질과 함께 미국으로 가겠다는 그들의 요구를 계속 고집했다고 「이집트」중앙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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