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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낙방 생이 강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마포경찰서는 20일 상오 대학입시에 낙방한 올해 고교 졸업생과 중퇴생들로 동창생의 집에 침입, 식모를 위협하고 30여 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던 이모군(18·S고교 졸)강모군(19·K고교2년 중퇴)우모군(20·K고교 졸)김모군(19·K고교2년 중퇴)등4명을 검거, 복수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19일 상오11시40분쯤 서울마포구동귤동150의15 과학기술처 중앙전자계산소기획과장 공상욱(47)씨 집에 철조망 담장을 끊고 들어가 혼자 집을 보고 있던 식모 임선희양(19)을 길이15cm가량의 과도로 위협하고 반창고로 눈과 입을 가려 의자에 묶은 뒤 이불을 씌우고 안방장롱을 뒤져 만년필·「카메라」·시계·「토스터」등을 훔쳐 달아났었다. 이들은 지난24일 중구명동성모병원 앞 성모다방에서 모여 K고교등창인 공씨의 장남 자영군(19)의 집을 털기로 모의,TV외화 수사 물에서 본 범인들을 흉내내어 반창고와 여자「스타킹·마스크」「워키로키」등을 준비했었다.
19일 상오11시쯤 식모와 함께 집을 보고있던 자영군을 당구장으로 불러낸 뒤 이군이 칼을 들고 강군은 검은색 여자「스타팅」으로 얼굴을 가린 뒤 담을 넘어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집안에서 이들이 임양을 묶어 물건을 훔치는 동안 김군은 대문 밖에서 FM「트랜지스더·라디오」를 조작, 안에서 행동하는 2명에게 밖의 동경을 알리며 지휘를 했다는 것이다.
우군을 제외한 나머지3명은 대학입시에 실패, 재수준비를 하고있었다.
대학입시에 실패하자 집에서는 용돈도 잘 주지 않는데다가 다른 친구들이 무시하는 것같아 반발심과 순간적인 영웅심에서 저지른 행위였다고 이들은 경찰에서 범행동기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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