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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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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1면

<시차투표 시킬 당원모집>
【광주·인천】신민당이나 창당 1개월 밖에 안된 통일당은 당 조직을 넓히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전남K시의 신민당후보와 통일당후보는 후보자와 당원 모두의「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새 선거법은 당원 집 외의 유권자 집을 방문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니까 온종일 선거구를 돌아다니며 유권자를 만나고 그 가운데서 신입당원을 포섭한다는 것.
후보자도 다방·막걸리 집을 되도록 많이 다니며 인사를 걸어오는 사람이나 당원이 소개해주는 유권자와 악수를 나누고 한 표의 부탁 대신『지도편달을 바랍니다』라고 인사한다는 것.
경기도의 어느 신민당후보는 『이번 선거엔 야당이 투표참관인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당원은 투표구단위로 시간제투표를 하게 해서 30분 또는 1시간 간격으로 투표진행 상황을 살피게 해야겠다』고했다.
따라서 이 시간제 투표에 동원할 수 있는 당원을 확보하자니 종래 한 투표구에 최소 2명이면 되던 것이 5배 이상이 돼야하니 당 조직확대가 여간 힘들지 않다고.

<기발한 무소속후보 공약>
【수원·진주】무소속들의 출마의 변 중엔 기발한 것도 많다.
수원 화성구의 무소속 김진구 후보는 첫 합동연설회에서『나라도 나오지 않았다면 두 여야후보가 앉아서 당선될 뻔 했쟎았느냐』고 생색.
공주·논산구의 무소속 김인영 후보는『정당공천이 공주손님 세분한테만 떨어져 울분을 참지 못한 끝에 논산에도 인물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고 기염.
경남에서 입후보한 어느 회사장은『내가 하는 일 중의 하나는 문화재 보수』라면서 『우리마을의 문화재를 보수도 않고 내버려두는데 의분을 느껴 출마했다』고 또 역시 이 지역의 변호사인 한 무소속후보는『유신체제 하에서의 국회는 여야가 없는 입법전문기관』이라면서 『따라서 이번에 뽑는 국회의원은 나같이 전공이 뚜렷한 사람이라야 한다』고 역설.

<선거운동원 피습의 진상>
【춘천】선거 철의 정당원 폭행은 정치「데러」로 긴장을 몰고 올 우려가 많다.
지난 12일 통일당 춘천지구당 총무부장 윤용집씨가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밤12시쯤 퇴계동 집으로 돌아가다 집 부근에서 세 사람의 청년에게 뭇매를 맞았다.
이 사건이 있자 통일당 공천후보는「정치테러」로 단정, 중앙당에 연락하고 강근호 임시대변인은 13일『춘천서 통일당간부가 신민 당원에게 뭇매를 맞았다』는 성명을 발표.
이 성명이 나오자 치안국은 현지경찰에 특별수사를 지시. 그러나 수사결과 범인은 교도소를 나온지 얼마 안된 세 명의 절도전과범이 절도모의를 하고 마땅한 집을 물색하느라 서성거리다 술 취한 윤씨와 마주쳐 시비 끝에 폭행을 하고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고부불화와 선명성논쟁>
【금산】2·27선거 합동연설회가 시작되자 신민당후보와 통일당 후보는 도처에서 야당의 선명성을 놓고 논쟁을 시작했고 급기야 통일당 측의 공격의 표적이 된 유진산 전 신민당수가 통일당을 상대로 TV토론 또는 신문토론을 하자고 제의하기에 이르렀다.
합동연설회에서 있었던 선명성논쟁을 옮겨본다.
▲정해영 신민당후보=그 동안 당내사정이 시끄러웠던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와의 싸움처럼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불화가 있었다고 해서 집을 뛰쳐나가 살던 집을 헐뜯어 되겠는가 ▲정상구통일당후보=시어머니와 며느리간에 불화가 생기면 집안이 망한다. 길게 설명할 것 없이 신민당이란 유진산씨나 정해영씨 같은 사람이하는 정당이고 통일당은 김홍일씨같이 양심적인 사람이하는 선명야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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