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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쟁점 없는 합동연설|2·27총선 일제히 벽보 첩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2·27총선거는 주말 합동연설회가 일제히 시작되고 후보자의 사진이 크게 실린 선거벽보가 거리에 나붙기 시작하면서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합동연설회에는 서울의 경우 각 구에 3천명 내외, 지방에서도 목포의7천명을 비롯해서 소읍에서도 1천명선 등 관계자들의 예상보다 많은 청중이 모이고있다.
연설회에서 공화당후보들은 안정세력구축을 야당은 견제세력 확보를 내세우고있으나 종래와 같은 뚜렷한 쟁점은 잡히지 않고 있으며 청중들은 간간이 박수를 친다.
연설회에선 신민당과 통일간에 야당성을 둘러싼 공방이 간혹 일어 나는 게 한 특색이다. 신민당은 전통야당을 내세워 대여공격에 주력하는 반면 통일당은 신민당의 자세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있다.
1선거구서 2인이 당선되는 새 선거법에 따라 여 야가 단일 공천한 지방선거구에선 여야당후보가 지역개발을 위해 1명의 여당을 선출하고 견제기능을 맡길 또 하나의 야당을 선출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어 무소속견제에 제휴하고있다.
중앙선관위는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가 새 선거법이 금한 특정후보비방을 하거나 각 후보마다 30분 이내로 제한된 연설시간을 넘길 경우 「마이크」를 끊도록 엄격히 지시하고있다.
부산 진 등 일부지역에서 신민당과 통일당 후보간에 비방에 가까운 공격이 있기는 했으나 대체로 직접적인 비방은 피해 연설의 도중중단·사태는 아직 없었다.
몇 선거구의 여야당 및 무소속후보들의 합동연설회강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화당후보=8대 국회까지의 국회는 정치의 권위주의와 선동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다 보니 의정은 부패·낭비·비 능률에 빠졌다. 이를 근본적으로 수술하기 위해 10월 유신이 불가피 했던 것이다.
야당후보들은 여당 견제를 위해 국회에 보내달라고 하나 8대 때 89명이나 차지해 과연 무엇을 했는가. 통일주체국민회의선출 의원은 모두 공화당이라고 하지만 각계 각층대표로 구성돼 직접 공화당과 관계는 없을 것이다. 평화통일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10월 유신의 성공을 뒷받침하도록 공화당을 밀어달라.
신민당후보=신민당만이 하나밖에 없는 전통야당이다. 신민당에 파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인간세상이면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신민당만이 이제 하고싶은 일을 다한 공화당정권의 독재를 견제할 정당이니 적어도 국회소집에 필요한 3분의1의석은 주어야한다. 몇 명의 조직력 없는 무소속,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를 판잣집 같은 정당으로는 정부를 견제할 수 없다.
신민당은 서민부담의 경감과 이중성가제실현, 특헌 배제를 위해 노력하겠다.
공화당정권이 실업과 교육의 평준화로 서울·부산의 인구를 조절하려 하지는 않고 입장세 같은 시민세를 받으려는 것은 대표적으로 잘못된 생각으로 신민당은 이를 저지하겠다.
▲통일당 후보=선명하고 진정한 야당세력을 결집한 것이 통일당이다.
통일당은 3권이 분립되고 자유스런 언론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의 전위가 되겠다. 평화통일은 한정당의 전용물이 아닌 모든 국민의 희원 이다.
빈부격차로 혜택 못 받는 영세민을 위해 의무교육연한을 6년에서 9년으로 하고 71년 총선에서 근절하겠다던 부정·부패 근절을 위해 감시병이 되겠다.
통일당 후보가 당선되면 선명한 야당을 하지, 여당은 안 할 것이다.
지난날 국회의원들은 셋방 살다가 양옥을 지었는데 통일당하는 사람들은 양옥을 팔아서 정치하겠다는 사람들이다.
▲무소속 후보=비대해진 공화당을 견제해야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사명이다. 그러나 싸움만 일삼고 분열만 하는 현재의 야당은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 국민 편에 서서 권력에 맞설 새 세력은 정치의 독류에 물들지 않은 무소속의 새 인물뿐이다. 또 무소속이 많아야만 당파간의 싸움을 조정, 중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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