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사 응우전은 고대 것|"말기양식 비슷, 국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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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북 울진의 험한 산 속에 있는 천축산 불영사 응우전이 고려시대의 목조 건물로 주장돼 주목되고 있다. 현존 고려시대의 건물은 부석사·수덕사·봉정사 등에3, 4동이 유존 국보로 지정돼있다.
단국대 정영호 교수는 최근 동해안지구답사에서 이곳 불영사를 조사, 홍무3년 (1370년 고려 말 공민왕17년)의 중수기가 응상전 건물의 고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앞면 3간, 옆면 2간의 이 맞배 집은 기둥 위가 다포로 짜여있으나 그것이 옆면까지 돋아갔고, 지붕 마구리(측면)의 박곡 처리와 눈썹천장·부연이 없는 처마·광창 등이 현존 고려 말 건물과 비견되는 특이한 양식으로 돼있다. 따라서 이 중수기 목각현판도 고려 때 것으로 밝혀진다면 지경대장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사반은 또 인근 삼척군근덕 추등사에 소장된 범일국사 초상화(길이108cm·폭74cm 도 드문 신라 고승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범일국사(801년∼889년)는 신라 9산 선문의 하나인 갑산사의 개산조이며 이 초상화는 1788년(이조정조12년)의 채모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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