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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학의 권위 58세 독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미국원자력위원회(AEC)위원장으로 58세의 해양생물학자인 「딕시·리·레이」박사가 지난6일 임명되었다. 자그마한 키에 회색 빛 머리를 가진 「레이」박사는 이로써 원자력위원회의 첫 여성대표가 된 셈이다.
전 위원장「제임 즈·슬레징거」가 미 중앙정보국 장으로 발령 받은 이때 사실상 위원장의 일을 받아왔던 「레이」여사의 이번 임명에는 의회의 비준이 필요하지 않다. 지난해7월 원자력위원회의 첫 여성위원으로 임명되었을 때 이미 비준을 받았기 때문. 「레이」여사의 임기는 5년으로 77년6월에 퇴임하게 된다.
지난 여름부터 바다의 연골동물을 연구과제로 삼아온 「레이」여사는 원자력 때문에 발생되는 사고가 있기는 하지만 원자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반에게 이해시키는데 적격자라는 명을 들어왔다. 인명이 발표된 후 「레이」여사는 늘 데리고 다니는 개 두 마리와 함께 원자력위원회의 건물을 돌아봤는데 『「워싱턴」에 갇혀 살게 될 것이 두렵다』고 임명소감을 말했다.
시골생활을 즐기는 그는 평소에 무릎아래 오는 긴 「삭스」를 신고 다닌다.
독신인「레이」박사는 1914년 「터코머」에서 출생했다. 조카들을 귀여워해 지난번 위원에 뽑혔을 때는 「닉슨」대통령이 특별히 그들에게 기념「펜」을 선물할 정도다. 「레이」박사는 37년 「오클랜드」의 「밀」대를 졸업하고 45년 「스탠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획득한 후 「워싱턴」대에서 20여 년 간 교직생활을 했다.69년에는 「시애틀」에서「올해의 해양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강하다』는 단어로 묘사되는 「레이」박사를 한 동료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굽힐 줄 모르지만 대인관계는 지극히 부드럽다』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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