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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북 내부 불안, 외부도발로 이어질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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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장성택의 처형으로 북한 내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정부는 대남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북한 내부의 불안정한 모습이 외부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북한 내 군부 강경파의 입지가 강화될 경우 충성경쟁에 의한 오판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성택의 급작스러운 처형은 북한 김정은이 유일지배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철권 공포정치 일환으로 생각한다”며 “천안함·연평도 같은 유형의 도발 혹은 그와 다른 도발 가능성도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또는 국지도발에 대비하면서 북한 내부 동향을 철저히 살피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무모한 국지도발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워치콘 등 대북경계 태세를 격상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까진 북한군의) 특별한 동향이 없어서 경계 상향 조치는 하지 않았다. 북한 내부에서 전개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한·미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가능성을 묻는 외통위원들의 질문에 “일리가 있다”며 “통상적으로 내부가 불안하면 외부에 대한 도발을 통해 내부를 단속하려는 움직임을 과거에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는 국민이 불필요하게 과민 반응을 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고 안보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장성택 처형 소식을 듣고 북한 체제의 무도함을 실감한다”며 “그렇더라도 정부는 특별히 호들갑을 떨거나 호들갑을 부추겨서도 안 된다”고 했다.

 새누리당에선 북한의 즉결 처형을 놓고 “유엔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즉결 처형은 북한이 가입한 유엔 인권규약 및 결의안에 위배된다”며 “북한의 반인권적 만행에 초점을 맞춰 유엔의 즉각적인 조사와 개입을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 문제에 대해선 침묵해온 통합진보당은 이날도 장성택 처형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강인식·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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