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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호텔업 진출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레저」산업이 70년대의 유망산업으로 지목되고 있는데다 정부가 획기적인 관광진흥계획을 세우자 재벌급 대기업들이 관광「호텔」을 비롯한 「레저」산업분야에 착수하거나 착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또 「힐튼」·「홀리데이·인」등 외국 호텔자본이 상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까지 업계에서 알려진바로는 국내기업으로 롯데 한국나일론 효성 쌍용 현대 한일개발 OB 한국화약 삼양 한려개발 동부관광등이 관광사업에 착수하거나 준비중에 있으며 외국자본으로는 일튼 홀리데이·인 코오디네이티즈·파이넌스·앤드·디벨러프먼트등이 상륙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
제과업의 롯데(대표 신격호)는 관광공사의 반도호텔 불하를 추진중인데 롯데는 반도를 불하받게되면 곁에 있는 아서원자리까지 매입, 그 자리에 1천실 규모의 대단위 관광호텔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효성물산(조홍제)은 자기네 소유인 소공동의 전 공화당사 자리에 호텔을 최근 종로국민학교(대지 2천9백30평)를 6억6천만원에 매입한 삼양식품(대표 전중한)은 교사를 헐고 대신 그 자리에 대규모 관광호텔을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한국화약(대표 김종희)도 소공동에 역시 호텔을 건설할 계획중인 것으로 업계에선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설립된 동부관광(김진만씨 계)은 소양강댐 일대와 설악산 일대, 한국나일론은 경주, KAL(조중훈씨)은 제주도, 현대건설(대표 정주영)는 속리산일대, 동양맥주(대표 박두승)는 대관령일대에 각각 관광호텔 및 휴양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려개발을 설립, 충무에 관광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서임귀씨도 죽도를 비롯한 한려해상일대에 시설을 확대할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일동포인 정건영씨는 온양지역에 땅 36만평을 사들여 도고·클럽을 설립, 1백21실 규모의 호텔과 골프장등을 건설중인데 정씨는 이밖에 부산해운대와 임진강변에도 호텔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자본으로는 미국의 홀리데이·인이 필동의 코리어·하우스(대지 2천1백64평)를 매입, 이곳에 국제규모의 관광호텔건물을 목표로 현재 정부측과 절충중에 있으며, 역시 미국의 힐튼·호텔은 남산의 어린이회관(대지 6백평)자리에 관광호텔을 목적으로 소유주측인 육영재단(회장 신명순)과 1차 교섭을 가진바 있다.
일본자본으로서는 우리나라에 처음 호텔사업분야에 진출한 동급은 현재의 도오뀨·호텔외에 또 하나의 호텔을 계획중이며, 삼릉계도 쌍용과 합작으로 서울과 부산에 호텔을 세울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외국자본으로서는 홍콩에 주소를 둔 코오디네이티드·파이넌스·앤드·디벨러크먼트가 한호개발(대표 김옥현)과 합작으로 부산 영주동에 객실 5백26실 규모의 대규모 호텔등 관광시설을 설립하기로 하고 현재 외국인 투자인가를 정부에 신청중에 있다.
이들은 자본금 2백만불(합작비율=한국25% 홍콩75%)규모로 출발, 총 2천만불을 관광사업에 투자할 계획인데 이를위해 부산 영주동에 2천7백여평의 대지매입을 교섭중이며 호텔은 75년3월에 개관할 계획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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