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세계경제의 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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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제통화 개혁>
국제통화체제개혁은 해결점을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씩 접근하고 있다. 현 「스미소니언」체제를 대체할 새통화체제가 시급하다는 것을 서로가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IMF총회에서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각기 복안을 털어놓았기 때문에 이를 초청하여 금년9월 「나이로비」총회때까지 어떤 매듭을 짓자는 것을 서로 양해하고있는 국제통화체제개혁의 수임기구인 20개국 위원회는 벌써 세 번째 회합을 열고 이견조정에 들어갔다.
현재까지의 대체적인 방향은 국제수지의 기초적인 불균형이 있으면 평가조정을 해야하되 평가조정의 기초가 될 객관적지표는 좀더 구체적인 검토를 가한다는 것이다.
국제통화체제의 근본적인 안정은 미국제수지의 균형에 의한 「달러」의 신인회복을 전제로 하는데 현재 미국제수지의 적자는 주로 대일역조에서 기인된 것이므로 이의 시정을 위한 조처가 우선돼야한다는 방향으로 미국과 EC가 공동보조를 취하고있다
때문에 금년은 「엥」절상과 일본수출자유화확대의 압력이 다른 어느때보다도 거셀 것이다. 20개국위원회는 국제수지조정문제·「달러」의 교환성 및 자산결제·준비자산의 역할등에대해 일단 「스크린」을 했는데 앞으로 2개월마다 회의를 열어 자본이동·특별인출권과 저개발국원조문제등을 다룰 예정이다.
국제통화체제개혁은 금년하반기부터 시작될 신국제 「라운드」와 각국의 정치문제가 함께 엉겨있어 쉽게 결론이 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어떻든 결론을 내지 않으면 또 한번의 통화전쟁을 빚을지도 모른다는 공동위기감이 타결을 재촉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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