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벽지교육의 진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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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새해부터 도서벽지교원들을 우대하고 남녀 공립학교교원의 균등한 승진기회를 보장하며 아울러 각급학교 교사들의 연구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실천에 옮겨지게 되었다. 문교부가 지난 연말30일에 개정 공포한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에 따르면 도서벽지근무 교원들에게는 지금까지 10점까지 가산해오던 부가점수를 일약 20점으로 늘려, 그처우를 획기적으로 우대하게 되었으며, 종래 남·여교원들 사이에 엄존하던 무형의 차별적 평정기준을 고쳐 각기 그 능력에 따라 동등한 처우를 보장받게 되었다.
그밖에도 새로 연구실적상정제도를 신설, 우수한 연구실적이 있는 교원에게는 그 근무연한에 구애됨이 없이 파격적인 우대를 해주게 된 것등이 새규정의 특색을 이루고 있다.
실상 우리나라 문교시책중 가장 곤란하면서도 가장 핵심적인 중요성을 띤 문제는 각급학교 교원들에 대한처우를 근본적으로 개선함으로써 그들의 사기를 돋워주는데 있다 하겠으며, 특히 인적드문 산간벽지나 뭍에서 수백「마일」떨어진 낙도등에서 헌신하는 교사들에 대하여 적어도 인간적인 온정을 베풀어줌으로써 누구나 도서·벽지교사를 자원하는 기풍을 진작하는 시책은 새마을 교육의 진흥과 더불어서 이나라 교육계에 일진의 신풍을 불어넣기 위해 언젠가 또 누구에겐가에 의해 반드시 성취돼야할 과제였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것없이는 교육의 제일의적인 목적인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협동하면서 생산적으로 일하려는 국민정신을 배양할 길이 없기때문이다.
그러므로 문교부가 지난72년중의 중요시책의 하나로 내걸어 유사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전국적 규모의 도서벽지 교육실태 조사는 이제야 그 구체적인 열매를 맺게 된 것이요, 이로써 우리 교육계 전체에 진정으로 생동적인 기풍이 침투되기를 우리는 진심으로 희구한다. 작년중 문교부가 발표한 『도서·벽지교육-그 실태·진흥방안』에 따르면, 이번 승진규정의 개정으로 당장 큰 해택을 입게 된 도서·벽지 교원은 약2O만의 교직자중 1만3천5백90명에 불과하고, 그 학교수도 고작 1천5백27개교라는것을 알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학생총수 8백40만여명. 전체학교수 9천3백여개교의 교육대해중 지금까지 버리다시피 했던 이 소도에 대한 명분있는 처우개선이 미치는 효과는 실로 막중한바가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문교당국의 이번 시책으로써 교사들에 대한 처우개선문제가 만족할만하게 완전히 개선됐다는 뜻은 아니다. 한 국가사회안에서 교사가 차지해야할 웅분한 지위에 비추어보거나 그 근무의 성질 또는 타직장 근무자들로서 같은 자격과 같은 경력자들이 받고있는 처우와 비교한 현격한 격차등은 당연히 시정되어야하는 것이 사리일진대 당국은 이 목표를 향하여 더한층의 분발이 없어서는 안될것이다. 실상 건전한 국민정신의 요람이라고도 할수 있는 국민학교과정에서부터 그 질을 좌우하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유능하고 사명감에 불탄 교사들의 존재인 것이다.
교사들에 대한 적절한 처우없이 한나라의 참다운 발전을 기할 수 없다는 성언에 대한 재인식이 더욱 절실하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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