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알려질 유관순양의 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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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파리=주변일 특파원】한국의 순국 소녀 유관순양이 자유와 독립을 위한 세계적인 여성으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될 기회가 왔다. 이 같은 사실은 1973년 5월 8일에 「파리」의 「오를레앙」 대 전시장에서 열리게 될 『「잔·다르크」와 세계각국의 자유를 위해 투쟁, 순국한 여성들의 전시회』에 전시하기 위해 「프랑스」의 「잔·다르크」연구소 고문이며 이 방면 연구의 최고권위자인 「레진· 페르누」여사가 한국의 유관순양의 자료를 요청함으로써 확실시되었다.
「페르누」 여사는 일본제국주의에 항쟁, 3·1운동 당시 순국한 한국의 유 양이 국민들로부터 『한국의「잔·다르크」』라 불려지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참, 너무나 신기한 일 이다. 한국에도 이 같은 훌륭한 여성이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감동을 받았다. 그렇지 않아도 각국마다 자유와 독립을 위한 여성상에 대한 자료를 수집중인데 「프랑스」에서 너무나 먼 한국에 제2의 「잔·다르크」가 존재했었다니 금시초문이며 반가운 일이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페르누」여사는 한국정부나 역사 관계 연구기관에서 우선 시급히 유 양의 사진과 전기 등, 기타 자료를 영어나 불어로 번역, 제공해 주면 『우리가·주관하는 전시회에 한국의 「잔·다르크」를 전시하겠다』고 밝히고 세계의 많은 나라에 이 전시회에서 소개할 만한 여성의 자료를 수집해본 결과 극히 드물었다고 말했다. 「페르누」여사는 『한국에 유양과 같은 세계적인 여성이 있음에도 지금까지 전혀 알리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고 『내가 유양을 알게된 것은 내 일생 동안 가장 큰 발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페르누」여사에 따르면 이 전시회는 『전세계의 인류에게 「잔·다르크」나 유관순양의 일생과 업적들을 알려 자유와 독립의 숭고함을 인식시킴과 동시 모든 여성이 따라야 할 하나의 현실상(이상상이 아닌)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는 것이며 이 전시를 위해 만 10년 동안 연구와 자료수집 등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이 전시회는 순국으로 「프랑스」해방의 여신이 된 「잔·다르크」의 초상화나 일생의 모 든 기록·유품 등을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과 「이탈리아」등지에서 수집, 전시하게 되며 관람객에게 이 모든 자료를 복사해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유관순양의 모든 자료가 제공될 경우 유양의 전시실이 따로 마련되게 되며 전세계서 몰러들 관람객에게 이 자료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페르누」여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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