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알려달라 아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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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패크로버」호 선원 가족 50여명은 25일 하오부터 선원 수출회사인 「라스코」해운주식회사(부산시 중구 중앙동4가19·대표 김동화)에 몰려와 남편과 아들의 생사를 알려달라고 아우성치면서 이날 밤을 새우고 26일 상오 정확한 사고내용을 밝히고 대책을 세우라고 회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승선 선원 33명 가운데 부산출신은 19명으로 대부분이 지난 1, 2년 사이에 이 배를 탄 사람들이다.
기관장 황하진씨(31·부산시 영도구 대평동1가42)는 지난 63년 해양대학을 졸업, 2년 전부터 이 배를 탔는데 3년 전에 결혼한 부인 안미자 여인(28)은 3살난 장녀 정미양을 업고 회사에 와 『금년 연말에는 휴가를 얻어 같이 지내기로 해놓고…』라고 울부짖었다.
갑판원 최인균씨(38·영선동3가43)의 아내 김성래 여인(37)은 20일 전에 무사하다는 편지가 왔는데…. 이게 무슨 변이냐』며 허탈상태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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