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교련이 조사한 오늘의 교육 풍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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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교원의 자질 이상의 교육 성과는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교육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교원의 교육 활동에 대한 여건은 교육 정책이나 사회 일반에서 우선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교원은 어떤 환경에 있는가? 최근 대한교련이 전국의 일반인 4만3천7백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그들의 눈에 비친 오늘의 교원은 「사명감을 갖고 있으면서」 (41%)도 「위축되어 있다」(38·4%)는 것.
일부 상류층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에서 비롯된 그릇된 교육관과 교직관, 학부모 우선주의와 일반직 공무원 우대에 의해 교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상급 관청의 관료적 행정 양식, 「매스컴」의 과장된 일방적 보도 등이 교원을 위축시키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교련이 최근 5년간 (67년∼71년)의 교권 침해 사건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이같은 환경은 부당한 인사 행정에서 교원에 대한 폭행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 기간 중 교련이 처리한 교권 침해 사건의 내용을 보면 「폭행 사건」이 43%.「인사 행정 피해」 (38%), 「명예 훼손」 (11%) 등으로 나타났다. 「폭행 사건」은 ①전남(32·7%) 경북 (14·0%), 전북 및 경기 (각 11·5%) 등의 순이며 농어촌이 82·7%로 압도적이다.
②폭행 장소는 교무실 (25·4%), 교위 (23·3%), 숙직실 (16·3%), 교실 (14·0%), 운동장 (7·0%) 등 ③폭행 원인은 부당 행위 강요 거부 (30·4%), 자녀 교육 관계 (23·3%), 무단 구타 (20·9%), 개인 감정 (14·0%) 등.
한편 인사 행정상의 피해 사건은 서울 (36·4%)이 가장 많고 지역별로 대도시가 47·4%로 압도적이다. 이는 대도시에 사립 학교가 많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립자 별로 볼 때 인사 행정상의 피해 사건은 사립이 68·4%에 이른다. 이 같은 잘못된 교육 풍토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교육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사회와 가정, 그리고 학교가 삼위일체가 되는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교육계는 보고 있다. 바람직한 교육 환경의 조성을 위해서는 일부 상류층 학부모의 잘못된 교육관을 바로잡아 교육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어야하며 일반은 교직의 전문성을 이해해야 하며, 국가 및 학부모의 교육 발전을 위한 능동적 참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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