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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화풍개척 「파리」의 이응로 화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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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의 이응로 화백(68)은 「파리」일각의 「아틀리에」에서 정열적인 창작활동과 후배양성에 여념이 없었다. 그가 「프랑스」정부의 승인을 받아 직접경영·교수하고 있는 동양미술학교는 얼마 전 「파리」대학교 문리대(소르본) 한국어과의 폐과와는 달리 날로 학생이 불어나 현재 1백80여 명에 이르고 있다.
20일 「파리」20구「아소」로 14번지의 그의 화랑에는 많은 학생들이 큰 사각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한국의 붓으로 열심히 서도를 배우고 있었다.
이씨는 『내가 「프랑스」말을 못해 직접 실기로써 교수하자니 무척 힘이 든다』고 말하지만 학생들은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는 훌륭한 교수법으로 동양의 미를 탐구하며 표현하는 기법을 직접 배운다』고 이구동성. 학생들은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 일본학생들이 제일 많다.
이 화백은 『나는 특히 한국의 민족적인 추상화를 개척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나는 동양화에서의 선, 한자나 한글에서의 선의 삶과 움직임에서 출발, 공간구성과의 조화로 나의 화풍을 발전시켰지요. 한국의 민족성은 특이합니다. 즉 소박·깨끗·고상하면서 세련된 율동과 기백-이 같은 나의 민족관에서 특히 「유럽」을 제압하는 「기백」을 표현하는 것이 나의 그림입니다』라고 자신의 미술관을 털어놓는다.
이곳 화단에서 「이옹로 글자」로 통하고 있는 그의 그림들은 누구도 모방하기 히든 독창성 때문에 「사인」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그의 화랑은 「파리」뿐 아니라 「이탈리아」「스위스」 미국에까지 있으며 특히 「뉴요크」와 「피츠버그」현대미술관, 「리마」「로잔」현대미술관과 「룩셈부르크」국립미슬관에서 매년 매입하고 있으며 현재 「프랑스」정부에서 주문한 「타피」(융단)의 도안을 그리고 있었다. 또 12월 중순에는 「투르지」문화관 주최로 그의 개인전람회와 강연회가 있어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지난 8월26일부터 9월15일까지 「이탈리아」정부 주최로 「베니스」미술관에서 열렸던 그의 개인전에서 「동양이라면 일본 뿐 인줄 알았는데 한국의 독창미가 놀랍다』는 찬사를 받았다는 그는 또 자신의 기법을 집필, 역시 화가이며 시인인 부인 박인경 여사 번역으로 내년 초에 출판할 예정이다. 【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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