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는 「스타」들-역전의 형광 「그라운드」에 남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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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스포츠」계는 「시즌·오프」와 함께 많은 「스타」들과도 이별해야만 한다. 아무리 위대한 선수라 해도 신인들의 급성장에 밀려 지난날의 영광을 간직한 채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함이 「스포츠」계의 질서인 것이다.
해마다 「시즌」을 마친 후 「그라운드」를 떠나는 선수가 많은데 올해 각 종목별로 국가대표급 선수의 은퇴를 알아본다.
먼저 개인종목으로는 「마라톤」의 「호프」 강명광 선수가 지난번 경부역전대회를 끝으로 13년간의 현역생활을 청산했다. 68년과 69년도의 전국체전, 그리고 70년도 「마라톤」선수권대회를 휩쓴데 이어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이「철각」은 앞으로 후진양성에 힘쓰겠다고.
그런가하면 「뮌헨·올림픽」의 유일한 은「메달리스트」인 유도의 오승립은 현재 경기대의 후배양성에 한창이며 제2의 장창선으로 불리던 안천영은 「뮌헨·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땀내 나는 「매트」와 헤어졌다.
또한 「복싱」에선 「뮌헨·올림픽」대표인 「밴텀」급의 고성근과 역전의 노장 「페더」급의 김성은이 각각 「링」을 떠났고 「스피드·스케이팅」의 장거리주자인 조홍식, 체조의 김충태도 현역에서 물러섰다.
반면 구기종목은 은퇴선수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입장이지만 그래도 몇몇 선수가 물러가 「팬」들을 섭섭하게 만들었다.
남궁택경 선수는 철도청야구부의 간판격, 현역에서 은퇴함으로써 강타자들을 마음껏 요리해온 그 동안의 「피칭」은 앞으로 볼 수가 없게되었고 제일은의 명내야수인 김동률도 「그라운드」를 떠나 현재 「오오사까」(대판)지점에 근무중이다.
그밖에 제일은 소속 정동건과 박명도 등 많은 선수가 은퇴하기도 했지만 국가대표단 『부동의 4번 타자』인 한일은의 김응룡은 「플레잉·코치」로 승격되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크게 활약, 우승획득에 결정적으로 공헌한 제일은의 김영임은 이제 「코트」를 떠나기로 결정했고 조흥은의 장신「골·게터」 박용분도 은퇴.
배구에서도 「올·라운드·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친 태광산업의 양진수와 국내최고의 수비선수인 산은소속 서현숙이 각각「코트」를 떠나 선수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주었다.
은퇴선수는 앞으로 실업「팀」의 「스카우트」진행에 따라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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