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산선택의 방법|이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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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독자 질의>(1)
부동산 중 집을 정리해서 몇 백 만원의 자본을 갖고 투자할 곳을 찾고 있습니다. 동대구역 시체비지(평당5만원)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과 12월게 있을 대한전선·영진 약품의 「프리미엄」이 붙은 공모주를 산다면 어느 회사의 주식이 좋겠는지요? <대인시·중구 삼덕동 3가358외8·오세라>
부업이나 어떤 사업에 손을 대야할 경우는 각각 그 사업의 성질에 따라 이익을 전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직접사업에 손을 대지 않고 모은 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돈의 활용방법을 달리 표현하면 자산선택의 방법이라고 한다. 가정 주부들이 손쉽게 생각할 방법은 자기가 직접 사업을 하는 것보다 돈을 활용하는 것, 즉 자산선택의 방법일 것이다.
모든 자산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고 수익성과 안정성, 또는 고정성과 유동성이다.
대체로 수익성이 있는 것은 어느 정도의 고정성이 필요하며 유동적일수록 수익성은 있으나 안정성은 적을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자산선택에는 은행예금과 증권투자와 부동산 투자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으며 돈의 여유가 있으면 이들에게 3등분해서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한다. 이를「재산 3분법」이라고도 부른다. 우리 나라에는 이밖에 고리대부나 계가 있고 또는 구멍가게로부터 각종의 부업에 직접 손대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예금은 확정된 이자를 받으므로 안정되나 정해진 수익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으며 더욱이 그 수익인 이자율이 최근 많이 낮아졌다.
부동산은 직접 점포나 가옥이나 사업장 또는 농업에 이용되기도 하나 직접 이러한 사업목적에 쓰지 않는 경우에는 가격이 오르면 차질이 생기므로 이를 목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내가 잘 아는 분은 제3한강교와 고속도로가 생기기전 저수지 근방의 땅에 휴양지를 목적으로 22만원을 투자했다가 불과 1년만에 환경의 변화로 인해 1천 만원에 매각을 하여 50배에 가까운 차익을 얻은 일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는 거의 일반적으로는 기대할 수 없는 특수한 예이다. 어떤 분은 김신조 이후 강북 땅간이 떨어졌지만 휴전선근방에 역시 관광지로 쓰거나 안되면 밤나무라도 심겠다고 평당 몇 10원을 들여 임진강가의 산을 샀는데 지금은 훌륭한 관광지가 되었다. 물론 이것도 특수한 예이다. 부동산 투자의 묘미는 이제는 특수한 예에서 밖에 찾을 수 없을지 모르나 지금도 주의환경을 잘 살피면 투자할 수는 있다. 다만 재산3분법을 생각하여 모든 돈을 거기에만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음으로 증권은 배당 등 수익이 있고 가격변동의 차익도 있으므로 예금과 부동산의 중간 형태이다. 지금까지는 고금리정책에 따라 예금이 대우받고 한때 부동산「붐」이 일었으나 쟁권은 외면 당했다. 확정된 예금이자보다 수익도 적고 가격 변동도 불안정하여 부동산투기만도 못했던 까닭이다.
그런데 금년에는 증권이 크게 부각되었다. 그 동안 부동산 투기가 어려워진데다가 금리도 대폭 낮아져 증권의 수익 전망이 상대적으로 좋아진 때문이다.
더우기 최근 몇 년 동안 증권시장의 모든 제도를 계속 개선해왔고 앞으로 정부가 기업의 공개 등 자본시장을 위한 강력한 정책을 실시 할 것으로 보여 이 분야의 전망은 밝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독자에게 당장 증권에 투자하라고 권하기가 어렵다. 이미 주식시세가 너무 높아 졌고 현재는 좋은 주인의 공급부족으로 손쉽게 매입하기 어려운 때문이다. 그 동안 투자했던 사람은 값이 올랐으므로 이익이 컸으나 지금부터 투자할 사람에게는 그만큼 수익률이 떨어진 것이다.
물론 주식의 수익률이 떨어졌더라도 금리가 인하되었으므로 당연하며 그만한 이유가 있으므로 다른 투자에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익했던 매력이 너무 일찌기 없어진 것이다.
증권은 그만큼 민감한 것이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유익한 매력이 생기면 곧 값이 올라 그 매력을 없애버린다.
그러나 내년에는 좋은 주식의 공모가 많이 생길 것이다. 그러기에 내년에 증권에 대한 투자기회가 많이 생전 터이니까 금년에 성급하게 오른 주가를 감안하여 신중을 기할 것을 권하고 싶은 것이다.
답들이 관심이 없을 때 증권을 산 사람들은 이미 큰 재미를 보았으므로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이 공급될 좋은 주식들을 기다리는 것이 옳겠다.
금년에도 가끔 공모될 신주에 응모하는 것은 더 없는 투자기회라고 생각해도 좋다. 지난번 매출한 대한유리주식은 액면 5백원이 2개월 후 상장되자 8백원이 되어 60%의 차익을 우선 얻을 수 있었다. 대구의 오씨가 공모 예정 말에 대해 하나는 잘못 알고 질문했으나 H「타이어」·Y약품 및 S산업의 주식(대한전선주는 아님)이 공모될 계획인데 어느 것이 더 좋으냐를 물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
독자를 위해 참고로 양해를 바라는 것은 어느 특정주식의 내용을 선전하는 것은 법에 금지되어 있으므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주식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현 싯점에서 모든 사람에게 균등한 조건으로 공급되는 공모주는 일반적으로 좋은 투자기회임을 알려드린다. 반대로 증권시장에서 주식공급이 많고 수요가 없을 때는 공모주의 매력은 없어진다는 것도 아울러 설명 드리고 싶다.

<필자 주="길의" 내용에 대해 가능한 한「케이스」별로 응답하도록 노력하겠으나 많은 애독자의 질의 중에 내용이 비슷한 것은 대표적인 것을 골라 취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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