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수험생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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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일한 맹인 수험생인 이익섭군(19)은 이날 상오9시 가슴에 맹부1번 수험표를 달고 서울 맹학교 중1의2교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시험장에는 시간마다 교무주임 박윤묵씨(51)와 담임교사 조성하씨(35)가 번갈아 시험감독으로 들어가 문제를 큰소리로 읽어주었고 이군은 읽는 소리를 듣고 점자지에 점자판과 점「핀」으로 답안을 썼다.
이군은 과목마다 일반학생의 1.5배의 시간을 배정 받아 시험을 치렀다.
시험시간이 끝날 때에는 점자전문가인 이 학교 교사 이감주씨(47)가 이군의 답안지에 수험번호, 이름 등이 쓰여있는가를 확인해주기도 했다.
서울 제2지구 5고사장인 풍문여고에는 상오8시30분 입실시간이 지난 뒤 찻길이 막혀 시간이 늦은 수험생들이 몰렸다.
한성여고 출신 허범자양(19)은 이날 상오8시30분 비원 앞에서 교통이 혼잡해 차가 밀리자 뛰어서 시간을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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