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등산도 이제 본격적인 동계「시즌」에 접어들었다.
지난주 멀리 설악산에 등반한 등산객들은 금년 들어 처음으로 눈길에 올랐으며 금주 말에는 서울근교의 산에도 눈이 쌓이리라는 관상대의예고다.
지난주 장수대·대승령·대청봉·가리봉 등 설악의 명산을 오른 「알파니스트」들은 10㎝나 쌓인 흰 눈과 살얼음으로 덮인 개울가에서 쾌재를 불렀지만 첫 추위야말로 산악인들이 가장 조심해야하는 날씨.
작년 겨울 7명의 인명을 앗아간 인수봉사건도 첫 추위등산에서 방심했기 때문에 생긴 비극으로 강추위를 앞두고 다시 한번 겨울등산의 무서움을 알아야겠다.
하산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동상을 막기 위한 「스톰·파커」·털모자·장갑 등 동계장비와 「아이젠」·「플래쉬」 등도 준비해야 한다.
각 등산회는 지난 주말 멀리 설악산·대둔산·치악산까지 원정 나갔으나 추위가 밀어닥침에 따라 앞으로는 경기일원으로 행동반경을 좁힐 예정. 따라서 북한산·도봉산·관악산 등 서울 근교의 산이 비교적 붐빌 것이며 각 등산회는 가평의 운악산과 춘천의 삼악산 등 비교적 근거리「코스」를 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등산회는 동계 등산의 명승지를 계속 발굴, 「새서울」등 몇 곳은 금주 말 여지껏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양주의 황령산에 오를 예정-.
하지만 눈이 수북하게 쌓이는 주말이면 교통도 편리하고 개인「플레이」로도 가능한 안양의 수리산을 추천하고 싶다. 눈에 쌓인 설경이 일품일 뿐만 아니라 산정에 이르는 아기자기한 「코스」가 겨울등산의 멋을 한층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 산악연맹 서울시연맹은 오는 24일 남산산악회 사무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앞으로 1년간의 살림규모를 확정시킨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