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전용 중환자실 운영 … 24시간 신경과전문의가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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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질환은 응급상황 발생 시 대응시간과 적정진료 제공 여부에 생존이 달려있다. 이에 정부는 전국 11개 권역별로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뇌졸중·고혈압성 질환·동맥경화증·협심증 등 심뇌혈관질환자 발생 시 적정시간(3시간) 내에 전문진료를 제공한다. 그 중 경기권역을 담당하는 분당서울대병원 심뇌혈관질환센터는 뇌졸중 환자의 기능회복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경기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배희준(사진) 교수에게 그 노하우와 역할에 대해 들었다.

-뇌졸중 치료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가.

“시급한 치료와 그에 따른 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뇌졸중이 발생한 순간부터 1분에 190만 개의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한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혈전용해제를 주입해 막힌 혈관을 개통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주요 혈관이 막혀 있다면 정맥 내 약물주입 후, 수술로 혈전을 제거해야 한다. 진료팀·수술팀이 긴밀한 협조로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권역 센터의 강점은.

 “다학제 진료가 가능하다. 신경과·신경외과·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로 운영되고 있는 덕분이다. 또 동맥내 혈관재개통술·동맥류 코일색전술·혈관우회술 등 고난도 치료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다. 뇌졸중 진료환자는 연간 1000여 명인데, 그중 급성기 혈관재개통치료 환자는 연간 100명에 이른다. 국내 유일의 신경계환자전용 중환자실이 설치돼 24시간 신경과 전문의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 환자의 증상·도착시간에 따른 검사·치료방침이 표준화된 점도 강점이다.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뇌졸중 발생 3개월 후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로 신경기능이 회복된 환자가 60%를 넘어섰다.”

-권역 센터로서 향후 계획은.

 “일단 치료의 질을 높여 뇌졸중 환자의 후유증·재발률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발병 후 장애 발생률을 25%까지 떨어뜨리는 게 목표다. 경기권역의 의료커뮤니티 구성에도 힘쓰는 중이다. 소방방재청-병원-재활·요양병원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환자가 쓰러져 병원에 오기 전부터 퇴원 후 재활에 이르기까지, 적절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 과정에서 교육, 프로모션 등을 통해 지역 의료기관의 질을 높이는 것이 권역센터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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