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수난

미주중앙

입력

인터넷상에 떠도는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사진.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종이봉투를 쓴 소녀가 양손에 욱일승천기와 일장기를 쥐고 있다. [트위터 캡처]
텍사스 대디라 불리는 유력한 용의자 이다. [트위터 캡처]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한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어 분노를 사고 있다.

소녀상 양팔에는 일장기와 욱일승천기가 꽃혀있고 얼굴은 우스꽝스러운 낙서가 된 종이봉지로 가려진 모습이다.

지난 4일 한 일본계 남성이 트위터에 올린 이 사진은 '국민의 알권리.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에 설치된 '가짜' 위안부상이 미국인에 의해 새로운 환영을 받았다'는 소개글과 함께 약 590개의 댓글이 달려있다.

관계자들은 '텍사스대디(texas-daddy)'라 불리는 텍사스 출신의 친일 미국인을 유력한 '평화의 소녀상' 조롱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그는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일본군 위안부는 없다", "평화의 소녀상은 철거돼야 한다", "한국 정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등의 영상물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텍사스대디는 이번 '소녀상 조롱' 현장에서 발견된 종이봉투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여러 차례 공개했으며, 욱일승천기가 꽂힌 소녀상과 함께 찍은 사진도 인터넷상에 올렸다. 이와 관련 글렌데일 시는 이번 소동과 관련해 여러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5일 직접 소녀상을 찾은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는 "이런 불미스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었지만 굉장히 당황스럽다"며 "현재 시에 소녀상 인근 건물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기록을 요청한 상태다. 정말 모두의 양심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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