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안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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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난방과 가족건강·위험방지의 세 가지가 겨울주택관리의 주안점이 된다. 즉 쓸데없는 열기의 낭비를 막아 같은 돈으로 집안을 더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머리를 쓰는 일과 겨울이면 발생하기 쉬운 화재·「개스」중독 등의 방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더우기 대부분의 한국인가옥들이 겨울 실내온도의 차이가 심해 감기와 호흡기질환 등이 심해지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것도 근본적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춥지 않은 집안을 유지하는데는 우선적으로 난방장치에 달려 있겠지만 그러나 같은 난방장치에서도 열기의 소모량에 따라 방의 온도가 크게 달라진다. 주택전문가 박관우씨는 『재래식 한국가옥에서는 실내온도의 70%가 천상으로 새기 때문에 천장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말한다.
『외풍이 세다』는 말은 바로 천상으로 열기가 빠진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천장을 종이 몇 장으로 바르는 것에서 좀더 철저하게 대비하도록 한다. 천장 위에 두터운 「텍스」를 바르든지 석면이나 석면을 깔면 훨씬 푸근하게 될 수 있다.
방안의 온도는 섭씨15도에서 20도까지가 이상적이다. 중앙난방이 아닌 이상 문을 여닫을 때 들어오는 찬바람은 실내온도를 내리게 하는 셈인데 이런 경우 대개 재래식이나 서민용 문화주택에서 중심이 되는 마루의 온도가 영향이 크므로 여기에 연통 달린 난로를 피워두면 전체적으로 실내의 온도차를 줄일 수 있다.
실내온도와 함께 실내습도와 환기문제도 특히 가족의 건강과 관계지어 세심하게 돌봐야 한다.
연탄「개스」중독도 환기장치의 미비로 생기는 것이며 건조한 방 공기는 곧 감기와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된다.
건축가 김린씨는 『방안의 환기는 문을 열었다, 닫았다하는 일시적인 방법보다 환기창 같은 영구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집의 방향을 살펴 조그만 환기구를 뚫어 두거나 유리창의 한 부분을 떼어내는 등 하여 늘 약간의 바람이 통하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방이 건조하게 되는 원인은 환기와 온도조절이 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온돌들의 경우 불을 땠을 때의 시간에 따라 그 온도가 늘 변하므로 여기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게 된다. 연탄을 금방 넣었을 때는 조그만 전기난로나 석유난로를 놓아 방 온도가 내려가지 않게 손을 쓸 준비가 필요하다.
방안의 습도는 증기「보일러」가 설치된 가정이외에는 항상 관심을 두어야되는데 특히 온수「보일러」로 된 파이프온돌은 건조가 심하므로 주의해야한다.
방안에 습기를 주는 데는 심한 경우 급습기(국산 1만원정도)를 사용하고 보통 때는 소량의 물을 끓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손님이 왔을 때 차를 방안에서 끓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탄「개스」 중독은 흔히 부엌에서 「개스」가 방으로 스며들어 일어나는데 이것은 재래식가옥에서 부엌과 안방사이에 달런 문으로 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능하면 겨울 동안 이 문을 밀폐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겨울 생활의 가장 큰 위험인 화재에 대해선 추위가 시작되기 전 점검과 대책을 튼튼히 해야한다.
서울중부소방서 윤주성씨(예방과)는 가정의 화재예방책으로 『첫째 아궁이나 전기시설, 프로판·개스통 등 화원을 점검하는 일과 가열성 물질을 이 화원에서 멀리 설치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주택에서는 아궁이 주위가 얇아 열전도 위험이 크다. 그러므로 주위에 목재 등 인화물질을 적어도 30㎝이상 떨어지게 시설하도록. 프로판·개스통 주위에는 「개스·레인지」가 적어도 2m이상 떨어져야 안전하다.
부엌이나 난로 결에서 만일에 일어날 화재를 대비해서 손쉽게 불을 처리할 수 있은 소형본말 소화기(2천5백원 정도)를 마련해 두거나 물과 모래(석유난로 곁)를 준비해 두어야 할 것이다.
전기 때문에 일어나는 화재는 겨울철 전기 난방기 등을 오랜 시간 많이 사용하여 용량한도를 초과했을 때와 낡은 전선에 습기가 차서 도체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기기구의 용량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사용해야 하는데 「소키트」는 1백 볼트 기준으로 6백w가 한도량이며 콘센트는 1천2백w까지이므로 이 한계를 넘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는 옥내의 배선 굵기에 따라 전체 전기사용한도가 달라진다. 겨울 동안 사용할 모든 전열기의 사용총량과 자기 집 배선 굵기를 비교하여 대책을 세우도록. 배선 굵기가 1.6㎜짜리는 시간당 2.7㎾까지, 2㎜는 3·5㎾까지 쑬 수 있다.
이런 것의 점검은 한전「서비스·센터」에서 요청만 하면 12월까지는 무료로 할 수 있다.
전기화재 위험에는 또 두꺼비집에 동선이나 철선을 끼웠을 경우 「퓨즈」처럼 미리 파열되면 끊어지지 않으므로 화재가 발생해도 그대로 전기가 통하는 역할을 하므로 피해야 한다. <윤호미 기자><끝>
차례
①문의처리 ②난방 시설 ③옥내 정리 ④집안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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