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화 재절상 대비 포석|일, 외환 관리 대폭 강화 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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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박동순 특파원】 일본 정부가 20일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제3차 「엥」대책을 결정 한데 이어 21일부터는 외환 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조치를 취함에 따라 이곳에서는 결국에 가서 「엥」의 재절상이 불가피 하다는 비관적 「무드」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매일 신문은 21일자 조간에서 정부 및 일본 은행 수뇌가 12월로 예상되는 총선거 후에 「엥」재절상 여부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됐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제3차 「엥」대책에의 한 흑자 조정 효과를 별반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절상 이전에 필요한 모든 포석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외환 관리를 강화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선거가 끝나는 즉시 절상 또는 수입 전면 자유화 조치를 택일해야 할 사태에 직면할 것이나 수입 전면 자유화에는 정치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국은 내년 초에 재절상을 단행하게 될 것이며 이에 앞서 일단 변동 환율제를 실시, 절상 폭을 측정할 것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매스컴」과 경제계는 한결같이 이번 제3차「엥」 대책을 구체적 시행 효과를 결한 『촌논만 있고 각논이 없는 대신』『관묘작문』이라고 혹평하고 있으며 특히 강력한 외환 관리 강화 조치는 작년5월의「마르크」위기 및 8월의 「닉슨·쇼크」 그리고 올 들어서는 지난6월의「파운드」 위기 때 비로소 실시되었던 것인 만큼 이번에 다시 강화 조치가 취해진 것은 「엥」이 극히 어려운 상황에 몰려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동경 외환 시장에서는 19일에 이어 20일에도「달러」매물이 쇄도, 1억9백85만 「달러」가 거래 됐으며 내년2월 이후에 수도될 선물 거래는 성립되지 않고 있으며 6개월 선물 시세가 1「달러」에 2백79 「엥」 50전 까지 떨어지고 있다.
동시에 동경 주식 시장에서도 20일 하오부터 방매 량이 격증, 지난 6월의 「파운드·쇼크」이후 두 번째 그리고 사상 5번째의 폭락 률을 기록했다.
또 무역 업계에서는「리스·앤드·레그스」현상(수출 대전 결제를 빨리 하고 수입은 늦추는 것)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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