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 경제 성장과 「인플레」 가속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72년의 세계 경제는 선진 공업국을 필두로 작년의 정체기에서 벗어나 대형 확대기로 들어가는 첫 해가 될 것이 예상된다.
72년은 세계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현저한 호황을 기록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해다.
그러나 경제 정체기에도 충분히 저지되지 않았던 세계적인 「인플레」가 호황을 계기로 더욱 촉진될 우려가 있으며 이 결과 71년의 「스태그풀레이션」이 73년에는 고율의 「인플레」적 성장으로 대치되어 74년에나 안정화를 되찾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플레」가 이처럼 집요한 원인은 과거1년 이상 통화·신용의 증가율이 이례적으로 확대됐고 임금 상승률이 생산성을 상회 한데 있다.
따라서 72년∼73년의 세계 경제는 「인플레」와 성장이 가속화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결론이다.
문제는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있지만 아직도 부의 요인이 상존 하고 있다는데 있다.
즉 「인플레」의 작용 이외에도 국제 통화 불안, 무역 불균형 등이 「보를·네크」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작년 말 「스미드니언」협정을 바탕으로 통화 조정이 시작됐다고 하나 「달러」의 약화로 미국의 「리더쉽」이 이전과 같은 지배력을 상실한 이상 국제통화체제 재건 책이 쉽게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운 실정 점이다.
이 통화 혼란은 관련문제, 특히 국제무역의 새로운 기본원칙에 관한 교섭개시를 곤란케 하고 있다.
주요한 준비 자산인 「달러」약화를 구원하는 수단은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미국이 일정 한도의 규제를 두어 「달러」를 금 또는 다른 준비 자산으로 교환해 줌으로써 신뢰도를 찾는 것이고, 둘째는 금 가격의 대폭 인상으로 1백30억「달러」뿐인 미국의 준비 자산을 늘리는 것이며, 셋째는 주요 국이 일제히 변동 환율제로 이행, 각 중앙 은행이 약세 통화를 매입하지 않아도 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이같이 국제 통화 혼란의 응급 방지책은 있지만 미국이 통화교섭은 무역 교섭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선진 각 국도 자국의 이해에 따라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 교섭은 난항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수지 균형은 무역흑자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은 이미 극 4대국과의 섬유류 수입 규제 협정, 반「덤핑」법 및 상살관세 적용 강화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수입규제조치에 가장 타격을 받은 일본은 수출 공세를 구주 시장에 돌리고 있어 또 하나의 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71년 중 EC(구주 공동체)의 대일 무역 적자는 6억5백만「달러」, 금년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의 대 EC 수출은 전년 동기 비27%를 상회하고 있어 EC는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 (71년 중 32억 달러)에 이르기 전에 이를 억제하려 하고 있다.
국제통화 불안, 경기 정체로 인해 71년 중 세계 무역 총액은 실질5% 증가에 그쳤으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경제 전망에 의하면 73년 상반기까지 공업국 무역이 실질 연율 10%가 되리라고 보고 있다.
경기 회복과 더불어 국제 통화 체제의 불안정이 해소되고 세계 무역교섭이 각종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해결한다면 이러한 낙관적 예측이 정확하게 들어맞을지도 모른다.
이에 따라 수습할 수 없는 통화비율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에 각국의 경제 전망을 보면.

<미국>70년말이래 8%이상 증가한 국민 총 생산이 72년6월부터 73년말까지는 10%증가할 것이다.
이것은 제2차대전 후 가장 활발한 경제 성장이다. ▲국민소득 「베이스」로 본 연방예산 적자는 73년 중 2백억「달러」이상이 될 것이나 74년에는 l백억「달러」로 축소 ▲자본지출은 72년6월부터 73년말까지 실질 연율8% 증가 ▲금융시장의 총 자금조달 액은 73년 중 1천5백억「달러」 ▲주택 건설은 금년 평균 2백40만 호 착공.

<경제성장 6%선 예측>

<영국>과거 3년간 계속 연3%이하였던 경제 성장이 금년부터는 힘차게 회복, 72년7월1일에서 시작되는 12개월간 6%가 예측되고 있다. 다만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이 발생한다면 「스태그풀레이션」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직도 노동력은 부족>

<서독>작년의 「슬로·다운」이 완전히 역전되어 73년까지 GNP는 4%이상 증대된다. 주택 건축은 「인플레·레지」로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소매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주요 문제는 「인플레」금년 일반물가상승은 5·5%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3년간 외인 노동자 취업이 2백25만 명에 달했으나 아직도 노동력이 부족하다.

<소비자 지출 증가 일로>

<불란서>구주 중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나라에 속한다. 작년과 금년은 5%의 성장, 73년에는 6%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 지출과 국유 기업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개인저축률이 높다.

<이태리>기업이 자금을 주식 시장에서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입금에의 의존도가 높은 문제점이 있다.
실질 GNP는 불과 l·4%증가로 20년래 최저. 영국보다도 불안정하다.

<캐나다 「달러」강세 보여>

<캐나다>GNP는 금년 6%증가라는 회복 징조를 나타내고 있다. 실업률은 아직도 고율 이나 실업자 수가 줄고 있으며 「캐나다·달러」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산업의 대부분을 미국이 소유하고 있어 비난 성이 높아 가고 있다.

<엥화 재절상 압력 계속>

<일본>1년 반에 걸친 경기 후퇴가 끝난 것 같다. 그러나 과잉 생산 능력을 소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무역 수지는 계속 대폭 흑자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통화 위기가 일어나면 「엥」화 재절상 압력이 예상된다. <현영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