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에 드러누워서라도 민영화 막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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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연혜(사진)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은 5일 수서발 KTX 민영화 논란과 관련, “내가 선로에 드러누워서라도 민영화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수서발 KTX는 서울 수서동을 출발해 광주광역시에 이르는 노선으로 2016년 개통 예정이다.

 그는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호소문을 통해 “수서발 KTX 운영은 민간 계열사가 아닌 코레일 계열사로 확정됐다”며 “그런데도 ‘민영화 시작’ ‘민영화 전 단계’를 운운하며 파업을 하겠다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조합원 이익과 관련 없는 경영상 판단에 대한 반대를 명분으로 돌입하는 파업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영화 논란은 국토교통부가 수서발 KTX 운영을 코레일이 아닌 다른 회사에 맡기겠다는 계획에서 빚어지고 있다. 운영사를 세운 뒤 이를 민간에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은 철도민영화로 가는 시발점”이라며 “9일부터 파업을 해서라도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코레일은 수서발 KTX 운영회사에 대한 출자지분을 공개했다. 코레일이 41%의 지분을 갖고 나머지 59%는 공공자금으로 채우기로 한 것이다. 기존 정부안(코레일 30%)보다 코레일 지분이 확대됐다. 코레일은 또 2016년부터 흑자를 내면 매년 10%씩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영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코레일의 지분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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