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중인 주 의회 의원|「브라가」여사가 말하는|「브라질」의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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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아름다운 나라, 한국에 온 기쁨을 이루 표현할 수 없읍니다.』
「브라질 」「사웅파울루」주 의회 의원인 「들세·브라가」 여사가 한국 해외 교포 문제 연구소 초청으로 한국에 왔다.
한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브라질」에서 미리 인사말을 한국어 발음대로 준비해 온「브라가」여사는 13일 하오 4시 신문 회관에서 가진 여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겸한 간담회에서 서투르지만 한국말로 인사했다. 여사는 「상우파울루」시에서「한국의 오누이」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브라질」 의 한국 교포 8천명 중 7천명이 살고 있는 이 시에서 여사가 우리 교포의 법적 문제에 상담역이 되어 힘써 온 때문.
지난주 의회에서는 매년 8월15을 한국의 날로 정할 것을 제안, 통과 시켰고 월남·서독 등에서「브라질」로 불법 입국한 교포들에게 영주권을 얻도록 힘쓰기도 했다.
『한국인과 개인적인 교제를 갖고 보니 그들의 우수성에 감탄, 친하게 됐다』고 말한 여사는 여당인 「알리나 」 (국가 혁신 동맹 )당 소속의 2선 국회의원이다.
67명 의 「상우파울루」주 의원 중 여성은 2명밖에 되지 않지만 현재 「브라질」에는 여성이 활동하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을 만큼 여성 운동이 활발하다고 한다. 정치가로 자신이 성공한 비결을 공산주의 반대 두 문맹 퇴치, 실업자 구제 운동을 벌인 것으로 풀이한 「브라가」여사는 가수 출신이다. 대학에서는 「라틴」어를 전공, 잠시 교편을 잡기도 했는데 현재는 변호사 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활동가로 모국어 외에 불어·이태리어·「스페인」어 등에 능통하다.
『책으로 소개된 한국만을 보다가 실제 와서 보니 훨씬 달라요. 한국의 참모습과 발전상을 그대로 전하고 특히 「브라질」의 이민 억제 정책으로 발이 묶인 2백여 가구의 한국 이민을 위해 노력하겠읍니다.』
「브라가」여사는 「브라질」로 ,돌아가면 자신의 농장에 한국식 주택을 짓겠다고 하면서 한국을 위해 계속 일할 것을 다짐하기도 한다.「브라가」여사의 부군은 의사이자 변호사이며 「사웅파울루」시 상공회의소 부회장인 「로베르트·안토니오」씨. 자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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